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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맥베스' 27일 개막…베르디 탄생 210주년 기념

장병호 기자I 2023.04.03 15:35:28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원작
파비오 체레사 연출·이브 아벨 지휘
베이스 박종민, 국내 첫 전막 오페라 출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오페라단은 베르디 오페라 ‘맥베스’를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오페라 ‘맥베스’ 포스터. (사진=국립오페라단)
이번 공연은 베르디 탄생 21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한 작품으로 국내에서 공연되기 어려웠던 작품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셰익스피어에 심취했던 베르디가 그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첫 작품으로 선택한 것이 ‘맥베스’였다.

셰익스피어 원작임에도 국내에선 오페라로 만나기 힘들었다. 10번 가량 변화가 필요한 무대와 전통적인 오페라 소재로는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러브 스토리의 부재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이런 예외적인 요소들을 영리하게 이용해 색다른 무대를 예고한다.

특히 의상을 통해 주인공 맥베스와 레이디 맥베스 등의 연결성과 파국으로 치닫는 인간 운명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의상 디자이너 주세페 팔렐라는 “피를 상징하는 붉은 색과 야욕을 뜻하는 황금색이 점차 가득 차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감정을 의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연출은 2016년 ‘오를라도 핀토 파초’, 2022년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로 국내 관객과 만난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가 맡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코벤트 가든,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동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는 지휘자 이브 아벨이 국립오페라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맥베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 이승왕이 맡는다. 레이디 맥베스 역으로는 소프라노 임세경이 출연한다. 라 크랄라 극장을 빛낸 차세대 베이스 주자 박종민이 방코 역으로 국내 첫 전막 오페라로 관객과 만난다. 유럽에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소프라노 에리카 그리말디가 임세경과 함께 레이디 맥베스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엔 국립오페라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선보인다. 티켓 가격 2만~15만 원. 온라인 중계 관람료는 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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