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0일 안다자산운용에 수시검사를 공지했다.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안다자산운용의 부동산 위주 대체투자펀드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오는 23일까지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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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자산운용이 금감원 검사를 받는 건 4년 전 종합검사 이후 처음이다. 금감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주식 하락장에서 투자전략 관리의 핵심인 유동성 문제를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상품이 아닌 부동산이나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는 종종 빠르게 현금화할 수 없어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다자산운용은 2011년 투자자문·일임업으로 시작한 뒤 2014년 헤지펀드 운용을 위한 자산운용사 인가를 받았다. 2017년 8월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하고 부동산 투자로 영역을 넓혀왔다. 작년 4월에는 채권과 주식 사이의 성격을 지닌 금융상품인 메자닌 투자를 전담해 온 대체투자2본부를 물적분할해 안다H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월31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이지스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 금감원은 과열됐던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면서 부동산금융의 부실화 우려 등을 점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모운용사를 최소 한 번 이상 전수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기의 문제이지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검사를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감원 수시검사 대상 확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금감원이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 1조원 미만 운용사까지 들여다보기로 하면서다. 올 초 수시검사 1번타자로 지목된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자산 설정 규모는 10일 기준 24조2761억원으로 자산운용사 중 1위다. 반면 안다자산운용의 운용자산(순자산총액+평가액)은 9216억원으로 1년 전(1조3036억원)보다 29% 줄었다. 안다H자산운용 물적분할 영향으로 보인다. 대체투자펀드(부동산) 규모는 순자산 기준 1649억원으로 1년 전(2794억원) 보다 약 40% 감소했다.
금감원이 이지스자산운용에 이어 안다자산운용 등 점검을 실시하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 이슈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어 금감원이 더 자세히 들여다보려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곧 다른 운용사들을 상대로도 수시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증권사도 금감원 조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