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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살만파크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쪽에 있는 16만㎦ 넓이 옛 국제공항 자리를 공원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 여의도보다 다섯 배 이상 넓고 동작구 전체 면적과 맞먹는다. 현지에서 가장 넓은 도시공원으로 ‘리야드의 허파’ 역할을 할 공원을 만들겠다는 게 사우디 정부 구상이다. 사우디는 공원을 중심으로 2600객실 규모 호텔과 전시시설과 스포츠시설 등을 조성한다.
이 가운데 기반시설 조성 공사는 이미 발주가 끝났고 쌍용건설은 호텔과 전시시설 수주전에 도전장을 냈다. 킹살만파크 프로젝트 가운데서도 가장 알짜로 여겨지는 사업이자 쌍용건설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랜드마크로 꼽히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을 시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까지 한국 건설사가 수주한 건축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약 6억8000만달러)였다.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맺은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조지 타나시예비치 킹 살만파크 파운데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쌍용건설이 마리나베이샌즈를 지을 때도 시행사 CEO를 맡았던 인연이 있다. 그는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을 일컬어 “김석준 회장은 제 영웅입니다(Jun Kim is my hero)”라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과도 만나 “한국 기업 참여에 희망적이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엔 건설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기업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타나시예비치 CEO는 조찬 후 김 회장, 원 장관과 핵심급 면담을 하면서도 한국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에 참여할 것을 권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이 대주주인만큼 다른 중동 인맥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찬 간담회는 다른 기업에도 기회였다. 한 건축업체 임원은 “마침 킹살 파크 설계 담당 임원과 마주 보며 식사할 수 있었다. 그에게 회사 소개 브로셔가 담긴 USB를 건넸다”고 했다.
쌍용건설 수주 여부를 예단하긴 이르다. 정확한 건축 규모와 입찰 시기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우디 정부가 킹살만파크에 230억달러(약 3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만큼 새로운 기록이 경신할 것으로 기대할 뿐이다. 다만 김 회장은 원 장관과 취재진을 보낸 후 타나시예비치 CEO와 독대하기 위해 다시 킹살만파크 파운데이션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