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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0세 미만을 제외한 유치원 교직원·어린이집·초등1·2학년 교사 등에 대한 접종은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이뤄질 예정이었다. 접종 대상자는 총 37만 5193명으로 전날(3일) 마감 기준 30만 9056명이 접종예약을 해 예약률은 82.4%를 기록했다.
표면상 접종시기 변경의 가장 큰 이유는 8월 말 학교 개학을 맞추고, 7월부터로 예정된 일반 교직원(모더나·화이자)과 고3·수능 수험생(화이자) 접종과의 일원화된 접종을 위해서다. 이들이 맞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간격은 11~12주다. 만약 오는 19일에 1차 접종을 하면 개학 이후인 9월은 돼야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백신 역시 접종간격이 짧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으로 변경된다. 현재 모더나의 1~2차 접종간격은 4주, 화이자는 3주다.
하지만 내막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마감한 60~74세 고령층 사전예약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예약률 80.7%, 예약자 732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접종자 수가 많아짐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각종 사회적 인센티브가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달부터 접종을 시작한 일부 65~74세를 제외한 남은 접종 예약자는 552만명이다. 하지만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량은 501만회뿐이다. 산술적으로 51만회분이 부족하다. 정 청장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어르신 접종 예약률이 상당히 높다”며 “6월에 어르신 접종에 집중하기 위해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일단 10% 가량(아스트라제네카 기준 추가 1~2명) 더 접종이 가능한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예비명단 대기자들이 잔여백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552만명 접종을 모두 끝낼 수 없을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일부 고령층 접종은 7월로 미뤄질 수도 있다. 정 청장은 “접종시기별 사정과 의료기관별 상황에 따라 예약자 중 일부의 접종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불가피하게 예약이 조정되는 대상자들은 반드시 7월 초에 신속하게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