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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지난해 6월 CDO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양사의 두 번째 계약으로 첫 번째 프로젝트의 높은 품질과 생산서비스에 만족해 1년이 지나지 않아 추가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계약 내용은 신약 1품목을 위탁개발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맺은 계약은 5종의 신약을 위탁개발하는 것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 1상 물질 생산까지의 CDO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인체 공생 미생물)과 단백질 신약을 합친 콤보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벤처다. 그동안은 해외 CDO 기업에 개발을 위탁했지만 가격경쟁력이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고려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신생 바이오벤처지만 이 회사의 남수연 대표는 유한양행에서 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신약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규모와 역량에 한계가 있는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에 따라 파이프라인 연구는 직접 맡고 후보물질의 후속연구는 CDO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남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바이오신약을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벤처들이 늘면서 개발과 생산을 CDMO(위탁개발 및 생산) 업체에 맡기는 추세에 따라 CDO 시장 규모도 연간 15% 이상씩 커지고 있다.
CMO(위탁생산) 업체 입장에서는 CDO 사업으로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자연스레 위탁생산을 맡기는 만큼 CDO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사업에 본격 뛰어들며 1년 만에 지아이이노베이션 등 국내외 8개사의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자사가 CRO(위탁연구), CDO, CMO의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바이오제약 기업들은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신약물질 개발과 판매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벤처들의 글로벌 시장진출과 조기 상업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연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덕에 바이오벤처 기업의 가장 큰 장벽인 고품질 임상시험 시료 확보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며 “벤처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모델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