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토지신탁(034830)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이번 등급전망 조정은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과 본원 리스크 확대,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 등이 반영됐다.
차입형 개발신탁에서 선두권 시장 지위를 확보한 한국토지신탁은 최근까지 활발한 수주 활동으로 높은 외형성장과 지표상 수익구조 또한 우수한 수준을 시현했다. 하지만 올해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정부의 규제 강화돼 지방 위주로 분양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박춘성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지난해 수주액 1762억원 중 1669억원(95%), 영업수익 1651억원 중 1364억원(83%)은 차입형 개발신탁 관련 수익으로 구성돼 의존도는 업계 내에서 가장 높다”며 “차입형 개발신탁 상품이 분양경기에 매우 민감하고 회사 사업 포트폴리오 집중을 감안할 때 실적 변동성은 과거대비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진행 사업장 전반의 분양률이 점진 둔화돼 요주의 자산이 증가하면서 재무안정성 지표도 저하됐다. 3월말 기준 진행사업장 사업비 규모는 7조3000억원으로 2014년말(4조2000억원)대비 73.1% 증가했는데 같은기간 자기자본 증가율은 33.2%에 그쳤다.
박 실장은 “사업장 분양률이 저조하고 재무부담이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압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경기둔화에도 진행 사업장 마무리가 원활하고 신규사업 리스크 관리로 재무부담이 적정수준에서 조절될 경우 등급전망을 회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