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투자자, 濠에서 英으로 눈돌려

차예지 기자I 2017.02.27 11:33:42
영국 런던 템스강변의 아파트./위키피디아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부동산 투자자들이 기존의 호주 이외에 영국을 새로운 투자처로 선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집값 버블을 우려해 은행의 해외 대출을 제한하는 호주 당국 때문에 다른 나라로 눈길을 돌리는 중국 부동산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기업가인 장바오(32)는 딸과 아들을 유학 보낼 것에 대비해 호주나 영국에 아파트를 사두는 것이 좋은 투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었다.

그래서 장씨 부부는 지난 10월 멜버른의 46만달러 짜리 아파트를 사려고 집값의 60%까지 대출해 주는 모기지를 신청했으나 이제는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 자본이 호주 부동산을 싹쓸이하며 집값을 올려놔 호주 당국이 대출 옥죄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해 파운드화 가치가 싸진 영국 리버풀의 아파트를 12만파운드를 내고 구매하기로 했다.

2010년 이후 호주 정부는 외국인들이 호주에서 집을 살 때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으며 새로 짓는 주택만 살 수 있게 했다.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는 광산 투자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던 호주 경제에 도움이 됐다. 2014~2015년에 중국 투자자들은 243억달러의 호주달러 투자를 허가받았다

하지만 호주 당국이 대출을 죄면서 외국인의 신규주택판매는 16.8%에서 10.9%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호주 부동산 시장의 가파른 조정이 올 경우 리세션(경기침체)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3분기 호주 국내총생산(GDP)은 0.6%까지 떨어졌다.

이는 미국 투자자의 3배 수준이며 해외 투자자중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호주 아파트 거래 5건중 1건은 해외 매수자였다.

그러나 해외 자본이 밀려들어 오면서 호주의 2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버른은 지난 4년 반동안 집값이 각각 67%와 47% 상승했다.

CLSA는 리포트를 통해 “최악의 시나리오는 주택 가격 하락이 모든 분야로 번지며 결국 리세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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