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택시 공유서비스업체 우버 테크놀로지의 불법 운영 논란과 우버 기사 성폭행 등 각종 악재도 우버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우버에 2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다. 현재 우버는 세계에서 투자자금을 가장 많이 유치한 스타트업이다.
골드만삭스는 우버에 전환사채(CB) 형태로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발행한 CB는 우버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할 때 공모가의 20~30%를 할인해서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만약 4년 내 IPO 단계에 들어가지 않으면 전환사채의 금리는 더 높아진다.
이번 투자로 우버는 지금까지 40억달러(약 4조3400억원) 이상의 지분 및 채권 투자금을 모았다. 우버는 또 헤지펀드와 해외 전략적 투자자들로부터 6억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 중이다.
인도, 스페인 등에서 우버 서비스를 금지하는 움직임에도 우버는 IT 스타트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1992년 이후 벤처자금을 기록하고 있는 다운존스 벤처소스(Dow Jones VentureSource)에 따르면 우버는 벤처캐피탈 기록상 가장 많은 지분 투자를 받은 회사다.
인도 전자상거래 회사 플립카트(Flipkart)는 지금까지 25억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은 IPO 전에 22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우버가 플립카트와 페이스북의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우버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급성장하고 있는 운송 관련 앱 시장에서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 트라비스 캘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아시아 태평양시장에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 주요 도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 한해만 5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버 앱은 인도, 스페인을 제외한 270여개 도시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우버의 기업가치를 412억달러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