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2월29일 출마 선언 이후 중앙 언론과 첫 간담회였다. 복수의 문재인 의원 측에 의하면 이번 간담회는 하루이틀 만에 급하게 추진됐다고 한다. 문 의원의 공보팀에서는 하루 전날인 5일 오후 3시가 넘어서야 황급히 전화를 돌려 간담회 사실을 알렸다.
문 의원의 갑작스런 기자간담회 개최 이유는 우선 박지원 의원 등 나머지 4명의 당대표 후보들의 공세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거세졌기 때문이다. 묵묵히 세(勢) 확장을 하던 박지원 후보는 지난 4일 “‘우클릭’이건 ‘좌클릭’이건 어떠한 경우에도 친노(친노무현)가 당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며 문 후보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박주선·조경태 후보도 ‘19대 대선 불출마’ ‘정계은퇴’ 등을 주장하며 문 후보를 거세게 공격했다.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는 7일 컷오프(예비경선)를 하루 앞두고 어떻게든 선거 과열양상을 잠재워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문 후보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을 살리겠다고 나서신 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네거티브’로 일관해서 경선을 황폐하게 만들고 그래서 국민들에게 외면하게 만드는 것은 당을 살리겠다는 말씀하고는 모순되는 행태”라며 “지금부터라도 이번 전당대회를 우리 당을 살릴 수 있는 아름다운 선거로 만들어 나가자는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후보가 간담회를 연 또 다른 이유는 ‘스킨십 부재’ 지적 때문이다. 문 후보는 그동안 여의도 정치권에서 국회의원·취재진과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반해 ‘정치 9단’ 박지원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전후로 수차례 기자간담회를 포함해 접촉면을 늘려왔고 박주선·이인영 후보도 ‘스킨십 정치’를 이어갔다.
문 후보의 한 측근은 “박지원 후보가 잇단 간담회를 열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측근은 기자가 ‘이번 간담회의 성격’을 묻자 “후자”라고 답했다. 비문(非文) 진영의 공세에 대한 반격보다는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리려는 의도가 더 크다는 뜻이다. 문 후보 측의 김기만 대변인은 간담회 시작 전 “국회 귀빈식당이 수리 중이라 의원회관 카페에서 급하게 만들어진 자리”라고 양해를 구했다. 문 후보가 앞으로 ‘스킨십 부재’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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