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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주세요" 일주일에 10건씩 구조요청…캄보디아 납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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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5.10.13 12:58:02

정명규 회장 13일 CBS '뉴스쇼' 인터뷰
"대사관 등에 신고된 건만 400~500건"
"캄보디아 교도소·유치장에 잡힌 청년도"
"탈출 실패 시 다시 끌려가는 경우도 있어"
"최근엔 '유인 시 풀어줄게'에 지인 끌어와"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정명규 캄보디아 한인회 회장은 우리 국민이 현지에서 납치 피해를 겪은 사건과 관련해 “일주일이면 한 5건에서 10건 사이로 (탈출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오는 것 같다”며 “단독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있고 두세 명씩 무리 지어서 도망 나와 함께 있다가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인회뿐만 아니라 대사관, 회사에서 지금 올해만 해도 벌써 400~500건 정도의 신고 건수가 있고 탈출해서 돌려보낸 건이 있다면 도망쳐 나온 사람들은 더 많이 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나라에 교도소라든지 유치장이나 경찰서에 잡혀 있는 청년들도 있다”며 “실종됐다는 사람들을 찾으려고 하면 외교부나 경찰청을 통해서 대사관으로 연락 오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들이 확인을 못 하는 경우는 경찰서 유치장에 있다든가 또는 통보받기 전까지는 알 수도 없는 그런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까지 합치면 수많은 인원이 지금 (캄보디아로) 넘어와 있고 그렇게 연결이 안 돼서 못 돌아간 청년들도 있을 것”이라며 “다행히 연결이 되면 돌아가는데 그 돌아간 친구들이 지금 300명이 넘고, 한 400명 가까이가 신원이 파악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까 아주 많은 인원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진행자가 ‘기억 나는 구조 건들이 있는가’라고 묻자 “지난주에도 있었고 계속 이런 일들이 저희한테 일주일이면 몇 건씩 연락이 온다”며 “(유사한) 사건으로 갇혀 있다가 도망쳐서 나왔는데 바로 대사관이나 한인회로 오면 다시 잡혀서 들어갈까 봐 노숙하면서 숨어 있다가 한 달 만에 한인회로 와서 저희가 대사관과 연계해 경찰서에 정상적으로 여권 분실 신고하고 긴급 여권을 만들고 이민청에서 비자(를) 만들어 돌려보낸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탈출이) 실패한 경우에 다시 끌려가는 경우도 있다”며 “폭행이나 이런 게 더 연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저희들이 끝까지 도와주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너무 많은 건수가 생기니까 (돕는 데 한계가 발생하는) 좀 그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납치 범죄 유형에 대해서는 “단순히 광고를 통해서만 (납치)된 것이 아니라 갇혀 있던 친구들에게 내보내 준다는 조건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유인해 오면 ‘너는 보내줄게’ 이런 소리를 하도 한다”며 “때로는 유인해서 데리고 오면 거기에 대해서 돈을 지급해 주니 그 돈 때문에도 또 그렇게 하는 친구들도 있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어 “구인 광고 내는 사람이 처음에는 대부분 조선족이나 중국 사람들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요즘은 그 중간책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 청년들이나 한국 사람들”인 경우가 생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 같은 범죄를 캄보디아 정부가 나서서 뿌리 뽑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장 아이러니”하다며 “해외에서 봤었을 때는 캄보디아 정부가 팔짱만 끼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여기서도 보면 중간중간 단속도 하고 신고도 들어가고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 부패한 인원들과 정부와의 연계점도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면서도 “(캄보디아 정부가) 범죄조직 단지를 급습하고, 최근에도 저희 급습해서 갔던 한국 조직계에서도 몇십 명씩 잡아서 가는 경우가 있었다. 제가 보기에는 캄보디아 정부가 (범죄 조직을) 파악하고 잡는 것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맞지만 이런 단지들이 점조직처럼 흩어져서 (범죄가) 발생하는 경우도 더 큰 것 같다. 그러니까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들도 상당히 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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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납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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