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축적한 항체 개발 역량과 글로벌 시장 진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영역을 선도하는 신약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를 통해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신약개발 성과를 도출하고, 오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 수준을 신약으로 창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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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으로 영역 확장 순항
셀트리온은 그동안 램시마, 유플라이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의 성공적인 상업화에 이어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로 변경한 짐펜트라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허가를 획득한 세계 유일의 SC 제형 인플릭시맙 치료제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와 계약을 체결하고, 유튜브, TV 등 적극적인 미디어 광고로 적극적인 처방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 현장에서 짐펜트라의 시장 진입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내년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개발 신약 최초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등극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잇따른 허가와 신약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항체 명가’로 입지를 굳힌 셀트리온은 차세대 모달리티로 꼽히는 ADC, 다중항체 영역에서도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DC는 항체와 약물(Drug)을 링커(Linker)로 결합해 효과와 안전성을 높이는 치료제, 다중항체는 항체가 두 개 이상의 항원을 표적으로 인식하도록 설계하는 치료제를 일컫는다. 차세대 의약품으로 꼽히는 ADC와 다중항체는 기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y) 치료제 대비 보다 우수한 치료 효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ADC 시장은 약 260억 달러(약 33조8000억원) , 다중항체 시장은 약 68억 달러(약 8조8400억원) 로 각각 성장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미국 뉴욕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는 이 같은 청사진을 제시하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항체 명가의 입지를 더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셀트리온 ADC 항암신약, 월드 ADC서 주목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전략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World ADC 2024(이하 월드 ADC)’에서 확인됐다. 월드 ADC는 전 세계에서 1,200여 명 이상의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가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ADC 콘퍼런스다. 5일(현지시간) 셀트리온은 현재 개발 중인 2종의 ADC 신약 파이프라인 ‘CT-P70’과 ‘CT-P71’의 비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NSCLC), CT-P71은 방광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셀트리온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피노바이오와 협력, 개발한 ‘캠토테신 유도체’를 페이로드(Payload, 세포독성항암제)로 삼아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유한 항암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CT-P70과 CT-P71의 비임상 결과에서는 종양 성장을 유발하는 각각의 지표(cMET, Nectin-4)를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종양 억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본격적인 임상 시험에 돌입해 같은 기전의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효과를 자랑하는 ‘베스트인클래스(Best in class)’ 신약으로 개발을 완료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신약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자체 플랫폼 개발을 활용한 신약개발도 적극 추진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영역에서 그동안 축적한 독보적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DC, 다중항체 등에서 기존 치료제를 뛰어넘는 신약개발 성과를 낼 것”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Pioneer)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혁신자(Innovator)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