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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스트 연합 관계자는 “농가, 꽃시장, 꽃집의 상생방안 마련 촉구를 위해 단체 시위를 했다”며 “농가의 온라인플랫폼 판매업 투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가 무분별한 경매권 나눠 주기 방관 등으로 인해 꽃 도·소매시장이 동반 몰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화훼 유통시장은 △농가(국내·해외) △AT센터·대형 중도매인 △도매상 △소매상인 △소비자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코로나19에 농가나 대형도매상과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쿠팡·컬리·오늘의꽃 등 플랫폼이 생기면서 소매상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한국에 소매 꽃집을 운영하는 사람은 약 1만 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작년 연말부터 올초까지 장미, 프리지아 등 인기 품종의 가격이 3~4배 이상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꽃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의 피해가 가중됐다.
플로리스트 연합은 꽃 도매 가격을 높이는 대형 중도매인의 꽃 선점을 규제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현재 화훼시장은 AT센터로부터 경매권을 받은 자본력을 갖춘 중도매인이 많은 물량을 선점하면서 소매상에게 돌아갈 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남은 물량을 영세 도매인이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면서 꽃값이 오르고 있다. 코로나19에 화훼농가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공급량이 줄어든 것도 이유다.
플로리스트 연합 관계자는 “AT센터가 많은 양의 꽃을 구입할 수 있는 업체에게 무분별하게 경매권을 주면 안된다”며 “이같은 유통구조 때문에 가격 방어에 취약한 골목상권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플로리스트 연합은 꽃집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요청하고 있다. 꽃집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직접적인 시간 규제 등이 없다는 이유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플로리스트 연합 관계자는 “지금의 정부 정책이라면 가까운 미래에 대한민국 화훼산업은 없어질 것”이라며 “농가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꽃집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가격 안정화 정책을 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