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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나 후보는 “충청 대망론 때문에 마음이 들뜨시지 않나. 당 안에도 훌륭한 후보가 있지만, 당 밖에도 훌륭한 후보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 절차 중 하나로 네거티브 대응팀 구성을 제시하며 윤 전 총장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벌써 ‘윤석열 파일’을 운운한다”면서 “제가 네거티브의 길목을 딱 지키고 서서 한칼에 (네거티브를) 치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날 이준석 후보도 겨냥했다. 그는 “초보 셰르파는 (등반) 원정대를 큰 위험에 빠트리게 되는 만큼 노련한 셰르파 나경원이 정권 교체라는 정상까지 원정대를 이끌겠다”고 했다.
주 후보도 충청대망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김종필 전 총리가 못 이룬 충청 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으로 꽃필 절호의 기회”라며 “윤 전 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대망론을 현실론으로 바꾸려면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다”며 “영남과의 단합, 영남의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충청 출신 대선 후보가 나올 경우 영남 출신인 자신이 대표가 돼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연일 이 후보를 저격했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새 바람을 일으켜 효자 중 효자이지만, 대선이라는 건곤일척의 대전을 앞두고 연습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나 후보를 향해서는 “정치생명이 걸린 재판부터 마무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교육개혁을 화두로 꺼내 들며 공정경쟁의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충청 대망론 대신 대전이 교육 도시라는 점을 이용해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준석은 왜 정치를 하는 것일까요”라고 운을 뗀 뒤 “제가 꿈꾸는 세상은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10년 전 저소득층 가정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학 과외를 한 경험을 예로 들며 “어떤 선동가가 교육 기회를 잃어가는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나중에 그들이 뒤처졌다는 이유만으로 매달 10만원을 주는 것이 복지정책이라고 이야기한다면 저는 완강하게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10배의 비용을 들여서라도 그들을 다시 공정한 경쟁의 장으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국가가 교육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경태 후보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대전이 교육과 함께 과학기술 및 창업에 강점이 있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홍문표 후보는 윤 전 총장을 언급한 나·주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두 후보가 도긴개긴이다. 대선 후보를 찾아 구걸하고 동냥하고 다니는데,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두 후보를 향해 “패전의 수장들이다. 이들이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전날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 경선에서는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상대 후보 비방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