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色 덧씌운 한양·SK건설, ‘IPO’ 탄력받나

강신우 기자I 2021.01.21 13:35:42

한양·SK건설 ‘신에너지’ 등 사업 다각화
기업가치 키워 IPO…한양, 하반기 ‘목표’
SK건설, 신사업으로 몸값 키운 후 상장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건설사들이 친환경과 신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상장 채비에 나섰다. 신사업 다각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것인데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사업 비중을 건설업 비중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한양, 하반기 목표 IPO 추진 ‘속도’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활발하게 IPO를 추진하고 있는 건설사는 한양이다. 한양은 지난해 8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을 선정한 이후 오는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현재 주관사에서 기업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사업.(사진=한양)
한양은 201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1조2204억원을 기록한 28위의 중견건설사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383억원, 1464억원이며 영업이익률은 15.6%에 달한다. 한양 관계자는 “스마트, 주택개발, 에너지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IPO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미래사업으로 주력을 두고 있는 한양의 에너지사업으로는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사업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광양바이오매스발전소 등이 있다.

동북아 LNG Hub 터미널 사업은 전라남도 여수시 묘도에 65만㎡ 규모 부지 위에 총 1조 2000억 원을 투입한 대규모 사업이다. 2024년까지 20만㎘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설비, 최대 12만 7000t 규모의 부두시설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 98MW급 발전설비 및 세계 최대 용량인 306MWh급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갖춘 발전소로 운영 중이며 올해는 광양시 황금산업단지에 220MW급 바이오매스발전소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한양 관계자는 “한양은 신에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올해는 LNG터미널사업이나 바이오매스발전소를 착공하게 되면 건설업과 견주어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으로 몸값 키우는 ‘SK건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한 SK건설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2018년 IPO 추진을 시도했지만 당시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이를 연기했지만 친환경과 신에너지 등의 사업다각화로 기업가치 키워 IPO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IPO를 위한 준비도 차분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도급순위 10위(작년 기준)인 SK건설은 정유·화학플랜트에 특화된 업체다. 그러나 작년 7월 신에너지 사업부와 친환경 사업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으로 신사업 확장을 본격화했다. 이후 9월에는 국내 최대의 환경플랫폼인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환경산업에 진출했다. 아울러 2018년부터 미국의 연료전지 주기기 업체인 블룸에너지와 협력하며 신에너지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IBK캐피탈, LX인베스트먼트와 친환경 사업투자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시설관리 지배구조.(자료=삼성증권)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사업은 SK건설이 가장 집중하는 사업 중 하나로 다양한 사업부나 기업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 건설 매출과 미래산업의 외형이 유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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