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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원장은 취재진 앞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묵인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김 원장은 ‘성추행 의혹을 언제 알게 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도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고 진실 규명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앞서 피해자인 전 비서 A씨 측은 피해 사실을 털어놓고 전보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내가 근무한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근무기간 중 성추행 피해호소를 들은 바 없고 전보 요청을 받은 사실도 없다”라며 “경찰에서 상세히 조사받았고 피해자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등 가지고 있는 자료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가세연이 비서진을 성추행 방조 등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무고’라고 강조하면서 비서진 전체를 성추행 방조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법률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가세연이 막연한 추측과 떠도는 소문에만 근거해 나를 포함한 비서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성추행을 방임, 방조, 묵인한 것처럼 매도했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정치적 음해를 목적으로 고발한 가세연에 대해선 민형사상의 엄정한 법률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실 규명을 위해 인권위 조사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원장은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지겠다.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침묵하거나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비서진은 피해자 중심주의와 2차 가해 금지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법 절차에 따른 진실 규명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고소인인 박 전 시장의 비서에 대해선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 마음의 평안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고소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나 악의적인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운영진인 강용석 변호사 등 3명은 지난 7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등을 고발했다. 가세연이 고발한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은 김 원장을 포함 고한석·오성규·허영 전 서울시 비서실장 등이다.
가세연은 고발장에서 “이들은 박 시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인지하거나 보고받았음에도 피해 여성을 다른 부서로 전보해주거나 박 시장에 대해 무리한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