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과 대기업 등에서 활발하게 RPA를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업무 효율성 향상에 따른 핵심 주요 업무 집중을 도모하고, 나아가 단순 업무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줄이며 근로시간 단축과 ‘워라밸’(업무와 개인적인 삶 사이의 균형을 일컫는 말) 중시 흐름에 맞는 업무방식 혁신을 꾀한다.
◇주52시간-워라밸 시대, 단순업무의 자동화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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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월마트가 직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문서작성, 정보검색 등의 작업에 소프트웨어(SW) 로봇 500여개를 활용하고 있고, AT&T와 아멕스 등도 역시 적극 활용 중이다.
한국 기업들도 대거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RPA 플랫폼 개발업체인 유아이패스코리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RPA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연관이 깊다”며 “한국시장 진출 후 지난 1년간 빠른 변화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한국 사업을 시작한 이 업체는 현재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BC카드,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권은 물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SK텔레콤과 KT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현대자동차나 두산, 현대엔지니어링이나 한솔제지, 제주항공, 서브원, 미래엔, 엠브레인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들 대기업이 RPA를 도입하는 이유는 대개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다. 임직원이 단순한 작업에 투입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 보다 중요하고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궁극적으로는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더 몰입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꾀하기 위해서다.
나아가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단순 과정의 자동화 확대를 통한 효율성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또 과거 종종 문제가 됐던 ‘사람의 실수’(Human Error)를 줄일 수 있는 점도 역시 장점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미국에서 은행, 보험사 등 금융권이 RPA를 도입하면서 20~3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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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IT 업계도 활발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SK㈜ C&C는 RPA에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기능을 더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학습해 기업의 다양한 업무 지원 역할을 수행하는 영역으로 RPA의 범위를 넓혀준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분석과 질문의 분리·정제 등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작업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국내 업체인 이든티엔에스는 ‘웍트로닉스’라는 솔루션을 미국령 괌(GUAM) 정부 전력청에 납품하는 수출계약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괌 지역 정부·공기업 등으로 공급 확장을 추진한다. 해외 업체인 오토메이션애니웨어와 유아이패스 등은 AI를 통한 고도화 경쟁력을 강조한다.
또 다른 국내 업체 그리드원은 다음달 8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세미나를 열고 60여개사에 공급한 RPA 솔루션 경쟁력 강조에 나선다
IBM,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대형 IT 업체들도 RPA 전문업체나 지역별 협력사와의 협업을 통해 관련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롯데정보통신이 오라클의 챗봇을 결합해 선보인 RPA 활용사례(AI 업무지원 비서 )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에서 RPA와 연동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게 업계 전언이다.
장은구 유아이패스코리아 대표는 “조직의 개혁을 위해 조직 스스로가 스스로 업무 자동화를 꾀해야 한다”며 “시스템 투자가 아닌 자산화의 개념으로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지휘해야 도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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