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보험사의 고객건강관리서비스는 의료법 위반 우려가 커 우량고객 병원진료ㆍ검진예약 대행, 고령자 대상 간병 상담, 응급환자 이송서비스 등 극히 제한적인 형태로만 제공돼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헬스케어 보험상품 개발을 위한 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오면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보험료와 증감과 연계된 헬스케어 상품 등도 이르면 연말쯤 선보일 전망이다.
보험사는 헬스케어 상품 개발에 이미 시동을 건 상태다. 삼성화재는 건강보험 가입고객 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맞춤형 건강서비스 사업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화재는 지난해 ‘건강보험 사업선진화 기반 구축’ 작업에 착수하고 미국 건강보험사인 애트나생명과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헬스케어 사업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해왔다.
삼성화재는 우선 유병자 관련 건강정보 데이터를 모으면서 빅데이터형 건강보험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인프라가 갖춰지면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건강상태별로 위험을 세분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를 반영한 고객의 건강 위험도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생명도 건강관리 사업자이자 보험사인 ‘디스커버리’를 벤치마킹해 가입자의 습관과 건강정보를 분석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탈리티’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웨어러블(착용) 기기 ‘네오핏’을 출시한 KT와 손잡고 웨어러블 기기를 보험에 접목, 보험가입자의 건강 증진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보험금을 절감해 돌려주겠다고 했다.
ING생명도 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보험 가입자는 이를 통해 혈당, 혈압, 중성지방 농도, 콜레스테롤 수치 등 27가지 항목을 검사해 유전적으로 타고난 대사증후군 위험도를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
라이나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암보험 상품에 신규로 가입한 고객에게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나섰다. 유전체 분석이란 개인의 DNA를 분석해 환경적인 요인을 제외한 잠재적인 건강 위험요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고객의 입안 상피세포를 면봉으로 긁은 후에 제출하면 분석 결과를 한 달 이내에 알 수 있다. 또한 체질량지수, 혈당, 콜레스테롤 지수 등 혈관건강과 관련한 검사와 피부탄력, 피부노화, 탈모 등 피부 건강과 관련한 검사 중 한 가지도 선택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