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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의 눈]카지노 업계가 영종도를 주목하는 이유

김도년 기자I 2014.05.07 20:07:24
[송재경 KTB투자증권 연구원] 인천 영종도에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리포앤시저스(LOCZ)가 사전심사를 통과하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파라다이스(034230)와 일본의 세가사미와의 합작사가 2017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 주요 카지노 업체 샌즈(Sands), 엠지엠(MGM), 윈(Wynn)과 같은 상위 5개 사들은 이미 마카오에 진출해 놀랄 만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영종도를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아시아 카지노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영종도의 탁월한 입지 조건 때문이다.

첫째 아시아, 특히 중국의 신흥 부유층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캡제미니(Capgemini)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을 소유한 부유층 숫자는 세계 전체적으로 보면 지난 5년간 연평균 3.5%가량 성장했다. 아시아는 5.7%, 중국은 9.3%의 부유층 증가율을 보였다. 앞으로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부유층 숫자나 재산 규모 증가율이 세계 평균을 압도하리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중국 부유층을 상대로 한 사업 중 가장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사업이다. 그 중심엔 마카오가 있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복합리조트가 개장하면서 호텔 공급이 지난해까지 8년 동안 매년 약 15%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마카오 카지노 매출도 매년 29%씩 성장했다. 여전히 카지노 시장이 성장하는 데 비해 호텔 공급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주요 성시의 마카오 방문비율을 보면 마카오에 인접한 광동과 푸젠 정도만 5% 안팎이고 나머지 성시는 1% 전후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각 나라별로도 복합카지노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싱가포르는 지난 2010년 리조트월드센토사와 마리나샌즈베이를 열면서 경제성장률을 높였다. 현재로는 필리핀 마닐라(2017~2018년)와 일본 도쿄·오사카(2020년)가 대규모 복합카지노리조트 개장을 추진 중이다.

인천 영종도의 경쟁력은 다른 나라보다 결코 낮지 않다. 지리적으로 중국 주요 성시로부터 2시간 안팎이면 올 수 있는 등 마카오를 제외한 다른 경쟁도시보다 여행시간 측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

또 중국인의 한국 사랑은 남다르다. 중국이 여행자유화 된 지 만 10년 동안 해외 여행자가 매년 17% 증가했고 그 중 한국 방문자는 24%씩 성장했다. 여행지 안전도 측면에서도 범죄율이 높은 필리핀 마닐라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의 도쿄·오사카보다 영종도가 더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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