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불플랫 나흘만강세, 외인10선매수에 스팁손절

김남현 기자I 2014.04.17 15:55:53

이주열 총재 매파발언 부담 플레이어들 10년쪽 이동..20년 스트립수요도
익일 PD협의회로 얇은장속 변동성 보일 듯..당분간 수급장속 단기매매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나흘만에 강세를 보였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해 커브는 플래트닝됐다. 외국인이 10년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데다 그간 숏베팅에 따른 손절이 쏟아졌다. 한국은행 국고채단순매입도 장기물 강세에 일부 힘을 보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채권금리가 꾸준히 횡보하면서 장투기관들이 델타와 캐리로 손실을 보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 언급을 함에 따라 단기쪽 금리가 추가하락하기엔 어렵다는 생각들이 많다고 전했다. 시장참여자들이 장기물쪽을 관심을 돌린 가운데 외국인이 10년선물로 매수에 나서자 은행등이 쫓아갔다고 전했다. 저항선이 돌파된 것도 손절물량을 유도했다.

익일 PD협의회가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얇은장속에 변동성이 클 개연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외인이 장기물을 매수함에 따라 내일도 같은 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수급에 따른 강세장이 하루더 연장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총재의 매파적 언급에도 불구하고 2분기는 기준금리 동결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내내 수급에 의한 등락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단타성으로 짧게짧게 가져가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이 0.5bp 하락한 2.660%를 기록했다. 통안1.5년물과 통안2년물도 1bp씩 떨어져 2.730%, 2.795%를 보였다.

국고3년 13-7은 1.7bp 내린 2.870%를 나타냈다. 국고5년 14-1은 2bp 떨어져 3.160%를 기록했다. 국고10년 14-2 또한 3.1bp 하락한 3.517%를 보였다. 국고20년 13-8도 3.7bp 내린 3.705%를 나타냈다. 국고30년 12-5는 3.5bp 하락해 3.79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국고10년 물가채 13-4는 오히려 1bp 상승한 1.740%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1조27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보험도 219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613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4595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증권사도 75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8틱 오른 105.77을 기록했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05.78과 105.69였다. 장중변동폭은 9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19만416계약으로 776계약 늘었다. 반면 거래량은 5만7917계약으로 4881계약 감소했다. 회전율은 0.30회로 전장 0.33회에서 줄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6682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5811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6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 외국인도 530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6거래일연속 매도했다. 이는 지난 2월27일부터 3월11일까지 9거래일연속 순매도이후 최장기간이다. 투신 또한 379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28틱 상승한 112.44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고점은 112.46, 저점은 112.20이다. 장중변동폭은 26틱이었다.

미결제는 1477계약 줄어 4만8395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8268계약 늘어 3만7115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77회로 전장 0.58회에서 증가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011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반전했다. 이는 지난 7일 3070계약 순매수이후 10여일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규모다. 은행도 676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금융투자가 1808계약 순매도해 사흘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투신도 577계약 순매도하며 사흘연속 매도했다.

상승출발했던 코스피는 장중 하락반전하며 0.16포인트 떨어진 1992.05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스티프너들이 며칠간 힘들었다. 장투기관 역시 최근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고 통안채 위주로만 매수했었다. 몇 달간 금리가 횡보하다보니 캐리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했고 델타도 터졌다. 금리는 오르지 않고 장기물 금리만 하락하다보니 그에 따른 손절이 나온 셈이다. 30년물에 이어 20년물 스트립수요도 활발히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은 국고채 단순매입도 빌미가 됐지만 단순매입종목 위주 강세가 아닌 장기물쪽 강세였다는 점에서 이 영향력이 큰 것 같진 않다. 스티프닝에 대한 손절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장기물쪽이 특히 강했다. 레벨자체가 생각이상으로 강하게 갔다. 10년선물기준 저항선으로 생각했던 112.33내지 112.34를 뚫으면서 숏기관들의 손절도 나왔다. 플레이어들이 10년쪽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외국인이 매수하면서 은행도 집중매수하며 따라간 흐름”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익일 PD협의회가 있어 장이 얇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오늘 외인이 10년선물을 매수했다는 점에서 익일도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기술적으로도 20일 이평선이 하향세에서 수평으로 눕고 있다. 이주열 한은총재가 매파적 언급을 했지만 2분기엔 기준금리 변경이 없을듯하니 당분간 수급장이 이어지겠다. 수급 흐름에 따라 단기매매하며 포지션도 짧게짧게 가져갈 듯 싶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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