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류업체 영국 디아지오는 `테네시 위스키`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현재의 엄격한 규정을 완화할 것을 미국 테네시주 의회에 요구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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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에 뿌리를 둔 잭 다니엘의 이같은 위스키 양조 방식은 100년 이상 전통을 가진 것으로 잭 다니엘은 현재 테네시주 위스키 판매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잭 다니엘의 모기업 브라운포맨은 이를 옹호했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테네시주에서 생산된 위스키는 모두 테네시 위스키라는 이름을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디아지오는 테네시주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활동까지 펼치며 규정 완화 압박에 나섰다.
결국 테네시주 의회는 지난 18일 단풍나무 숯에 걸러내는 과정과 새 참나무통에 숙성시키는 조건이 삭제된 개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법안 개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공화당 소속 라이언 헤인즈는 “우리가 지난해 만든 규정을 법전에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테네시에서 위스키를 만들기만 하면 테네시 위스키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브라운포맨은 “디아지오 뜻대로 되면 테네시 위스키의 품질과 무결성이 크게 낮아져 버번보다 급이 떨어질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산 위스키 중 가장 유명한 ‘버번’은 51% 이상의 옥수수 함유량과 새 참나무통 숙성 조건을 갖추고 미국에서 생산되기만 하면 버번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