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의 자진사퇴 권고를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방문진 김용철 이사와 고영주 감사는 김 이사장을 만나 자진사퇴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단국대 측에 논문표절과 관련해 재의를 신청한 만큼 그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방문진 이사회는 김재우 이사장을 불신임 권고가 아닌 자진 사퇴할 것을 권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에서 쫓겨나기 보다는 자진 사퇴하는 쪽이 모양새가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이 사퇴 거부 의사를 전달한 만큼 오는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어떤 카드를 내밀지 관심이 주목된다. 방문진 규정상 이사장직을 강제로 사퇴하게 하는 명확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불신임 의사를 던지며 김 이사장을 배제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동규 이사는 “이사회 과반수가 명확하게 불신임 의사를 던지고 김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를 보이콧하는 방식이나 방문진의 이사들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김 이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건의하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참석해, 지난달 23일 이사회의 업무보고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경위서를 제출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에 관한 약속을 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또 최근 감사원이 김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해 사장직을 유지하고 조사를 받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물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