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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부터 VR 태권도까지…더 커진 아시안게임 ‘디지털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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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16 10: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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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1개로 커진 아시안게임 e스포츠
'LoL 황제' 이상혁,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
안향식, 버추얼 태권도·겨루기 2관왕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들의 손끝에서 축구장과 자동차 레이싱장, 격투장이 펼쳐진다. e스포츠에 걸린 금메달은 11개다. 7개였던 2022 항저우 대회보다 4개 늘었다. 한국은 이 가운데 9개 종목에 출전한다.

'페이커' 이상혁. 사진=연합뉴스
'페이커' 이상혁. 사진=연합뉴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한민국 국가대표. 왼쪽부터 배재민, 연제길, 이광노. 사진=연합뉴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한민국 국가대표. 왼쪽부터 배재민, 연제길, 이광노. 사진=연합뉴스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에 처음 등장한 것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였다. 당시에는 시범 종목이었고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스타크래프트2에 참가했다. 항저우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페이커’ 이상혁(T1)이 이끈 LoL 대표팀과 스트리트 파이터의 김관우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의 중심 종목도 LoL이다. 선수 5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 진영의 핵심 건물을 먼저 파괴하는 방식이다. 개인 기량뿐 아니라 축구처럼 역할을 분담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팀플레이가 승패를 좌우한다.

종목의 폭도 넓어졌다. 축구 게임 e풋볼과 자동차 경주 게임 그란투리스모7, 퍼즐 게임 뿌요뿌요 챔피언스가 열린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포켓몬 유나이트, 아너 오브 킹즈, 제5인격, 모바일 레전드: 뱅뱅,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에서도 메달을 다툰다.

대전 격투 종목은 철권8과 스트리트 파이터6, 더 킹 오브 파이터즈15를 하나로 묶어 단체전으로 치른다. 세 게임의 성적을 종합해 메달 색깔을 결정한다. 게임은 세 가지지만 금메달은 하나다. e스포츠 경기는 23일부터 10월 2일까지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단의 간판은 이상혁이다. 세계 LoL을 대표하는 스타인 그는 항저우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당시 금메달을 함께 일군 ‘제우스’ 최우제(한화생명e스포츠)와 ‘케리아’ 류민석(T1)도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캐니언’ 김건부(젠지e스포츠), ‘제카’ 김건우(한화생명e스포츠), ‘구마유시’ 이민형(한화생명e스포츠)도 합류했다. 소속팀에서는 적으로 만났던 선수들이 이번에는 한국의 우승을 위해 힘을 합친다.

대전 격투에서는 철권의 ‘무릎’ 배재민(키움 DRX)이 주목받는다. 41세 베테랑인 그는 2000년대 후반부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다. 스트리트 파이터의 연제길(KT롤스터),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이광노와 한 팀을 이뤄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 선수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세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란투리스모7 대표 김영찬(DCT 레이싱)은 실제 자동차 경주에도 출전하는 현역 드라이버다. 트랙에서 쌓은 경험을 가상 경주에 접목한 선수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닦은 운전 실력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도 통할지 관심을 끈다.

이번 대회에서는 몸으로 겨루는 디지털 종목도 처음 등장한다. 태권도 세부 종목으로 채택된 버추얼 태권도다. e스포츠가 아닌 태권도 종목에 포함됐지만 가상현실(VR) 기술과 실제 태권도 동작을 결합했다.

선수들은 보호장구 대신 VR 기기와 동작 인식 센서를 착용한다. 선수가 발을 차거나 몸을 피하면 화면 속 캐릭터도 같은 동작을 한다. 직접 몸을 부딪치지는 않지만 계속 뛰고 발차기를 해야 해 체력 소모가 크다.

상대 캐릭터의 체력을 먼저 모두 떨어뜨리거나 경기 종료 때 더 많은 체력을 남긴 선수가 한 판을 가져간다. 한 판은 최대 1분이며 두 판을 먼저 이기면 승리한다. 남녀와 체급을 구분하지 않는 점도 기존 겨루기와 다르다. 체격 차이가 큰 남녀 선수도 같은 조건에서 대결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안향식(용인대)이 초대 챔피언을 노린다. 안향식은 남자 58㎏급 겨루기에도 출전한다. 두 종목이 같은 날 열려 오전에는 버추얼 태권도, 오후에는 겨루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의 목표는 두 종목을 모두 제패해 아시안게임 태권도 사상 최초의 2관왕에 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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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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