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IB업계에 따르면 OK금융은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인수를 위한 현장 실사를 마치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면밀한 검증과 담당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후 경영진에 실사 결과를 보고하고,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본격적으로 인수 절차에 돌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연내 최종 인수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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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최대주주 유 대표는 지난 2019년 12월 불법 대출을 한 혐의로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대주주 적격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 금융위는 지난해 10월 상상인에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90% 이상을 매각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유 대표는 상상인의 최대주주(23.44%)이며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상상인 측이 항소를 검토 중임에도, 매각 절차는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상인 그룹 측도 공시를 통해 “당사는 본 행정소송의 결과에 대하여 항소를 검토 중에 있으며, 항소심 진행과는 별개로 상상인저축은행 및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OK금융의 적극적인 인수 의지와 상상인의 매각 필요성이 맞물리며 연말까지 거래 조건이 확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후 OK금융이 인수가격을 공식 제안하면 매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이 제시할 인수가격이 적정선에 도달하면 매각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며 “상상인그룹 역시 금융당국의 조치와 법원 판결에 따라 더 이상 매각을 늦출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매각가격이다. 지난해 10월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타진할 당시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해 매각가격 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실사를 진행했던 우리금융그룹은 인수금액을 2000억 원대 수준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