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30분께 이 회장이 검은색 세단을 타고 선영에 도착했고, 차례로 다른 유족들이 도착했다. 유족들은 특별한 절차 없이 헌화하고 절을 하며 선영에서 약 40여 분간 머물렀다. 오전 11시부터 유족들만 참석하며 추도식은 간소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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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세 아들이 보낸 조화가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해에도 조화를 보냈고, 2주기 추도식에는 직접 선영을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 승어부 전략 메시지 내놓을까
추모 이후 이 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옮겨 오찬을 함께 한다. 인력개발원 내에 있는 창조관은 신입사원의 교육장이자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장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삼성 위기론 속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선대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되새기며 삼성 위기론 돌파를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지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이후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이 유례없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 회장이 선대회장 4주기, 삼성전자 회장 취임 2주년을 맞아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필요가 커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뉴삼성을 위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전략’ 메시지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승어부는 선대회장의 영결식 당시 고인의 고교 동창이 읽었던 추도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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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식 행사는 열지 않았다. 2주기에는 사내 인트라넷에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온라인 추모관을 열었지만 올해는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하지 않았다.
전날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이 선대회장 4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이 회장과 가족들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공연장 로비에는 이 선대회장의 생전 사진과 삼성 경영과 관련해 당부했던 메시지가 전시됐다. ‘휴대폰 개발에 신경을 쓰십시오. 반드시 한 명당 한 대의 무선 단말기를 가지는 시대가 옵니다’(1995년), ‘미래 사회에는 손톱 크기의 반도체에 지구 상의 모든 정보를 담아 휴대가 가능해지고, 인간의 두뇌에 버금가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될 것입니다’(2000년)등 이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이 소개됐다.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이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1993년 당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통해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한 단계 높여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선대회장은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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