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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한 관계자는 “큐익스프레스의 우울한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오래가고 있고 현재 티메프 사태 해결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자 임직원들의 피로도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달 말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큐익스프레스는 큐텐 그룹에서도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큐텐 그룹 전반에 자금경색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난달 25일엔 제때 임직원 급여가 지급되지 않기도 했다. 이달 초엔 임직원 전체의 퇴직금 규모를 산출하라는 내부 지시가 떨어지기도 했는데 이때부터 인력 구조조정을 암시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큐익스프레스가 퇴직금 지급에 부담을 느꼈고 이에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권고사직 형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큐익스프레스의 권고사직과 함께 큐텐 계열사들의 구조조정도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AK몰, 큐텐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희망퇴직, 큐텐테크놀로지는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 티메프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에 인력 구조조정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용과 외형을 축소시켜 사업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이커머스 특성상 브랜드 신뢰도가 추락한 플랫폼은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력도가 현저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