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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접속자 수 또한 준수하다.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후 하루도 채 안돼 최대 동시 접속자 22만9000명을 기록했다. 스팀 이용자 수 기준으로는 전체 5위로, 1~5위권 내 루트슈터 장르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는 스팀 접속자 수만 감안한 수치로, 넥슨닷컴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콘솔 플랫폼으로 접속한 이용자를 포함할 경우 일일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50만명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넥슨 관계자는 “콘솔과 PC의 동시접속자 비중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루트슈터 장르 신작이다.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 요소를 결합한 점이 특징이다. 쉽게 말해 경험치와 각종 아이템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육성함과 동시에 총기류 무기로 몬스터 등 적을 사격하는 방식이다. 머리나 급소를 쏠 경우 더 큰 피해를 입히거나 적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루트슈터 장르는 워낙 개발 난이도가 높아 글로벌 시장에서도 오랜 기간 신작이 부재했다. 시초격으로 꼽히는 ‘헬게이트: 런던’이 17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고, 이후 2013년 등장한 ‘워프레임’, 8년 전 마지막으로 출시된 ‘데스티니 가디언즈’ 시리즈 이후 공백이 이어져왔다.
넥슨은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삼고 루트슈터 장르에 도전했다. 루트슈터 게임은 슈팅과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역량을 동시에 보유해야 하는데 특히 온라인과 콘솔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하려면 다양한 서버 기술이나 운영 노하우가 중요했다. 앞서 이범준 넥슨게임즈 퍼스트디센던트 PD는 “크로스 플레이가 완벽하게 지원되는 온라인 루트슈터 장르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 자체가 난이도가 높은 결정이었기 때문에 진행하는 동안 쉽지 않았다”며 “출시하는 날 스팀을 통한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Xbox) 등 풀 크로스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는 점이 목표였다. 기술적으로 굉장히 애를 많이 썼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퍼스트 디센던트의 초기 흥행은 넥슨의 개발 역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루트슈터 장르 게임이 오랜만에 신작에 출시되기도 했지만 게임 자체의 재미는 물론 최고품질의 그래픽과 최적화, 안정적인 서버 운영 등도 긍정적인 요소다. 독일의 한 이용자는 “그래픽과 액션이 훌륭하다”라며 “게임이 정말 재밌다. 이런 게임을 13년 전에 나온 워프레임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에선 아직 낯설어하는 분위기다. 스팀 순위에 있어서도 국내에선 아직 1위인 크래프톤(259960)의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의 한 이용자는 “스토리를 설명하는 비플레이어 캐릭터(NPC)들의 대사가 많은데, 캐릭터나 장비 아이템, 마스터리 레벨업 등 알아야 할 정보 외에 불필요한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 장비와 창고 등 기본으로 제공되는 아이템 수용 공간(인벤토리 슬롯)이 적은데 이를 늘리려면 과금을 해야 한다는 불만도 있었다.
넥슨은 과금에 대한 의견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유료 상품이 마련돼 있는 것은 맞지만 게임 플레이로 충분히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BM)은 캐릭터를 꾸미는 치장 중심의 ‘스킨’과 배틀패스고, 이외의 모든 아이템은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