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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 별장에서 이틀간 대선 재출마 발표 영상을 촬영했고, 이 영상은 25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다. 4월 25일은 4년 전(2019년)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날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북미 건설노조 행사에서 연설을 하면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법안 등 법안 성과들을 강조하는 등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작가인 출신인 메리앤 윌리엄슨,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 2명이 대권 도전 의사를 밝혔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 4050 차기 주자들이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대선이 아직 1년 반정도 남았지만 현직에 있는 그가 조기에 출마 선언에 나서기로 한 것은 불출마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선거사무소 개설, 정치자금 모금 등에 시동을 걸면서 안정적인 선거 캠페인에 나서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재출마할 계획이라고 여러분께 이미 말했다”며 “꽤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본부 책임자로 노동운동가 고 세사르 챠베스의 손녀인 줄리 챠베스 로드리게스를 임명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내 유력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내년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 재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WSJ이 지난 1∼17일 등록유권자 174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양자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51%)은 론 디샌티스 주지사(38%)를 크게 앞섰다. 지난해 12월 당시 두 인사는 각각 38%, 52%를 지지율을 얻었는데 역전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관계 입막음 돈’ 혐의로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기소됐지만, 바이든 정부와 검찰의 정치수사라고 주장하면서 보수층의 결집을 시도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후변화 대응, 군사비 지출 및 사회보장제도를 비롯한 경제 정책을 놓고 선명한 정책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대선 출마 당시 “지금 우린 쇠퇴하고 실패하고 있는 국가다. 미국인들에게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은 고통과 고난, 절망의 시기였다”며 “나는 모든 정책에서 다시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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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 국민 상당수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재대결을 달가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 14~17일 유권자 153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복수응답·오차범위 2.8%p) 응답자의 38%는 두 후보 간 리턴매치 가능성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29%는 두려움을, 23%는 슬픔을 느낀다고 각각 응답했다. 희망과 자긍심을 느낀다는 답변은 각각 23%, 8%에 불과했다.
이날 NBC방송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발표에도 두 후보는 인기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출마에 70%가 반대했고, 민주당원 중에서도 51%가 반대했다. 가장 주된 이유는 80세인 그의 나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출마 반대 의견도 60%에 달했고, 공화당원내에서 35%가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