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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는 전 위원장의 실명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전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취지의 글로 풀이된다. 전 위원장은 여권 세력에게 지속적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아쉽게도 정무직 공무원의 구성에 신·구정권의 인사가 뒤섞이면서 조직이 어정쩡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권익위 운영의 근간이 되는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전 위원장은 올해 6월까지인 3년의 임기를 모두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부위원장은 “현재 위원회형 부처의 전 정부 임명 정무직들이 오직 법의 준수만을 이유로 해 그 자리를 지키려는 것인지에 관하여는 다양한 의문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 정권 인사가 아닌 전 위원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돌려 말한 셈이다.
김 부위원장이 전 위원장을 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청담동 술자리 사건` 제보자의 신고자 보호 신청 조사 및 발표 과정에서 김 부위원장 본인이 ‘패싱’을 당했다고 주장했었다.
당시 김 부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위원장이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대외적인 조직의 대표자로서 나서지만, 기본적인 의사결정은 위원회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위원장 혼자서 다 하면 뭐하러 위원회를 두나. `국민권익부`라고 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이 상황에 대해 전 위원장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전 위원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남은 임기 동안 위원장으로서의 맡은 직분을 다하고, 권익위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초심을 지켜나가겠다”고 하며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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