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자회사 한화시마론, 쉘에 수소탱크 ‘넵튠’ 공급

박순엽 기자I 2022.06.21 15:14:27

탄소섬유 기반 복합소재로 제작된 타입4 탱크
탱크 변형 방지 기술 적용돼 효율성도 뛰어나
‘고압 탱크 年4000개 생산’ 美 공장 연말 완공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화솔루션이 세계적 에너지 기업 쉘(Shell)이 추진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

한화솔루션(009830)의 100% 미국 자회사 한화시마론은 쉘에 운송용 수소탱크 넵튠(Neptune)을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구체적 공급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넵튠은 탄소섬유 기반 복합소재로 제작된 타입4(가장 품질이 뛰어난 등급) 탱크로, 2000리터(ℓ)까지 저장할 수 있는 초대용량 수소탱크다. 타입4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고, 탱크 변형 방지(Anti-Buckling) 기술도 적용됐다.

탱크 변형 방지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수소를 탱크에서 100% 추출해도 탱크가 파손되지 않는다. 반면, 일반 타입4 탱크는 수소를 완전히 추출하면 탱크가 쪼그라들 수 있어 10% 정도의 수소를 내부에 남겨야 해 운송 효율성이 떨어진다. 넵튠은 미국 교통부(DOT)와 기계기술자협회(ASME)로부터 각각 운송과 저장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해 안정성도 입증된 제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분야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쉘은 한화시마론이 생산한 수소탱크를 활용, 캘리포니아주에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수소 산업 중심지로, 북미 지역 총 66개 수소 충전소 중 52개가 이미 설치됐고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수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저장시장 규모는 2027년 약 1192억달러(15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북미 지역은 약 155억달러(2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마론은 한화솔루션이 지난 2020년 말 인수했다. 현재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1차로 약 5100만달러(600억원)를 투자, 최신 설비가 적용된 고압 탱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연간 4000여개의 고압 탱크를 생산할 수 있는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또 한화시마론은 지난해 텍사스 에너지 회사인 선브리지와 2억6000만달러(3050억원) 규모로 수소·압축천연가스(CNG)를 운송할 수 있는 튜브 트레일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독일 등 유럽에서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수소 탱크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꾸준한 투자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 탱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한화시마론 CI (사진=한화시마론)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