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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오는 9일 재개하려고 했으나,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문제로 이달 말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는 부품 수급 문제로 지난 1~8일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멈춰 세운 바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측은 추이를 지켜본 뒤 재가동 시점이 정해지면, 별도로 공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러시아로의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러시아 내 칼루가 공장과 생산 위탁 공장인 니즈니 노브고로드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브랜드들도 조만간 부품 수급 문제로 공장 가동을 멈춰 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도요타는 지난 4일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러시아 내 재고분을 소진하는 대로 현지 판매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닛산도 전날 부품 재고가 소진되는 향후 1~2주 안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가동을 멈춘다고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자국과 유럽 등지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와 관련 부품들의 러시아 수출도 중단한다.
특히 글로벌 주요 선사들이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물류 차질도 심화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 국가로 지정하는 등 부품 수급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러시아로의 수출과 부품 공급을 보이콧하면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러시아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내달에도 공장 가동은 어려워 보인다”고 관측했다.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현대차와 기아(000270)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러시아에서 연간 23만대 가량의 완성차를 생산하며, 시장 점유율은 2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동차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2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