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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일자리 걷어내자 드러난 고용시장 ‘민낯’…숙박·음식점업 역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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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1.01.28 12:00:00

고용부,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발표
작년 12월 종사자 감소폭 33만명…11월 대비 8배 커져
공공일자리 종료로 일자리 민낯…숙박·음식점 ‘역대 최악’
고용부 “민간 고용창출 여력 떨어져 2월까지 고용한파”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마련한 공공부문 일자리가 지난해 말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고용 시장의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까지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폭이 4만 5000명까지 둔화됐다가 지난달 33만 4000명으로 다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공공부문 단기 일자리마저 끝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 여행사 부스 앞으로 공항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공공부문 일자리 끝나자 종사자 감소폭 8배 확대

28일 고용노동부의 ‘12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영업일 현재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35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1869만명) 대비 33만 4000명이 줄었다. 앞서 지난 3월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감소세를 전환한 뒤 4월에 36만 5000명으로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인 뒤 둔화세를 보이면서 11월 4만 5000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달 33만 4000명으로 다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번 감소폭 확대는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이 지난해 말 대부분 끝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1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종사자는 97만 9000명에 달했지만 지난달엔 79만 6000명으로 약 18만명이 줄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도 11월 대비 3000명 가량 줄면서 지난해 정부가 공공일자리로 끌어올린 종사자 수 통계가 민낯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로 지난달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인 숙박 및 음식점업 고용 상황이 더 악화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17.5%(22만 6000명) 감소하면서 역대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국내 발생이 시작된 지난해 2월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된 숙박 및 음식점업은 7월까지 감소폭의 둔화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연이은 대유행으로 역대 최악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또 여행·관광업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5.8%(6만 7000명) 줄었다. 예술·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전년 동월 대비 6만 9000명(21.2%)로 감소했고, 교육서비스업도 5만 8000명(3.6%) 줄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이어 연장되면서 숙박·관광 업종을 중심으로 실업대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근로자 수 감소폭이 여전히 크다. 상용근로자 수는 1547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1573만 8000명) 대비 1.7%(26만 7000명) 감소하면서 20만명대 감소폭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축소한데다 휴업·휴직 증가, 실직 등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실적에 따라 판매수수료를 받는 프리랜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 등이 포함된 기타종사자는 5.0%(5만 8000명) 감소했다. 또 지난달까지 증가 폭을 보이던 임시일용직도 감소세로 전환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000명 줄었다. 이는 정부가 벌였던 대규모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이 지난달 마무리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중추 산업인 제조업 종사자 수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종사자는 366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7만 4000명) 감소했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2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10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민간 고용창출 여력 떨어져 2월까지 고용한파”

코로나19 여파는 일자리 감소와 함께 임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먼저 임금상승률이 둔화했다. 11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29만 8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7만 8000원)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12월 증가 폭인 3.3%에 비해선 둔화된 수치다. 코로나19 및 최저임금 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임금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축소됐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1~11월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은 348만 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3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3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은 514만 6000원으로 전년 대비 2.7%(14만 2000원) 감소했다. 300인 이상의 경우 반도체, 화학제품 제조, 자동차, 항공운송, 교육서비스업 등 관련 산업의 전년 동기 대비 특별급여를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 임금총액은 31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만 7000원) 증가한 데 그쳤다.

지난 11월 기준 상용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2.8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시간(2.2%) 감소했다. 상용근로자는 1인당 169.8시간으로 4시간(2.3%) 감소했고, 임시일용직근로자는 98.7시간으로 1.2시간(2.1%) 늘었다.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과 같은데도 4시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에 더해 고용경기 후행적 특성과 작년 초 양호한 고용상황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올해 1분기 고용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가 보여주듯이 민간부문의 고용창출 여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지난해 12월 제3차 확산에 따라 여러 가지 경제활동이 많이 제약을 받고 있어 그 여파들이 2월까지는 이어질 수 있을 거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공공부문이 일자리 창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1분기 내에 직접일자리 80%, 약 83만명과 사회서비스 일자리에 44%, 2만 8000여 명을 채용하고 민간고용창출 독려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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