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5년 내 흑인·소수인종 임원비율 30%로 확대"

김나경 기자I 2020.06.18 14:17:24

피차르 CEO "흑인사회의 현실 알게 됐다"
현재 구글 내 흑인 임원 비중 2.6% 불과
차별금지 교육에 1만7500만달러 투자키로

△ 1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구글이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임원 중 흑인, 소수인종의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흑인 인권 신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상대적으로 과소 대표된 그룹의 임원 비율을 30%까지 늘릴 것”이라며 “차별금지 분야에 1억7500만달러(약 2126억원)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올해 다양성 보고서 기준으로 현재 백인이 전체 임원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5년간 흑인과 소수인종의 임원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흑인과 라틴계 임원은 각각 2.6%, 3.7%에 불과하다.

피차이 CEO는 “흑인 리더십 자문그룹과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흑인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잘 알게 됐다”며 “법 집행부터 주거, 자본, 교육, 의료보건 서비스 접근권까지 구조적인 인종 차별이 일상에서 일어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사 개편과 더불어 차별금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일례로 지금까지는 구글 직원이 일시 방문자의 배지를 직접 확인했지만 앞으로는 전문 보안요원이 출입 업무를 전담한다. 무허가 방문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종 차별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글뿐만 아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흑인 인권 신장 여론에 회사의 각종 정책을 바꾸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다양성책임자의 역할을 확대하며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펩시콜라는 2025년까지 관리직의 흑인 비율을 3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 6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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