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 "마약범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될 수준…완전히 제압할 것"

박기주 기자I 2019.02.25 12:06:52

경찰청장 기자간담회
"약물 이용 범죄, 수면 아래서 커지고 있어"
"내부 경찰관도 유착 비리 있어선 안 된다는 각성해야"

△민갑룡 경찰청장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이 버닝썬 클럽에서 촉발된 마약 범죄 논란에 대해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일 발표한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근절 추진 계획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민 청장은 25일 서울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버닝썬 클럽에 대해 직접 수사를 확대해 캐 들어가 보니 (약물 이용 범죄가) 수면 아래서 커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러한 클럽을 통해 이뤄지는 불법 행위에 대해 일제 단속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우리가 마약 청정국이라고 했지만 최근 마약 관련 관련 범죄와 신종 향정신성 물질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여러 분석을 통해 나오고 징조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완전히 제압할 필요성이 있다”며 “클럽 등 유흥업소와 관련해 이뤄지는 불법과 이를 토대로 생겨나는 2차적인 범죄, 경찰관 유착 비리를 포함한 범죄 불법 카르텔도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해 사회에 자리 잡고 있는 범죄와 불법의 온상들을 제거해야 하고 우리 국민에게도 그런 범죄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고, 내부 경찰관도 유착비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각성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종 마약(GHB·물뽕 등)에 대해선 새로운 수사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유통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민 청장은 “수사 기법 개발은 개발대로 하면서 유통되는 거래라든지 사용한 흔적보다는 현장 수사를 통해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안을 둘 방침”이라며 “그렇게 한다면 (체내에서 빠져나가) 사라진 증거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 장소나 관련 유통망을 찾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유착 의혹이 있는 전직 경찰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찰에서 반려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실한 수사 보강을 통해 다시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청장은 “검찰의 의견은 보다 유의미한 증거를 충분히 찾아달라는 요구라고 본다”며 “합리적인 요구라고 생각하고 저희가 검찰이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 수사를 하고 보강을 해서 사안에 맞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버닝썬 클럽 관계자가 강남경찰서의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전면 점검을 통해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공동체 치안이라는 건 시민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분들을 잘 골라 경찰 협력단체를 구성해야 하고, 그것이 국민의 요구”라며 “그런 사안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전면 점검을 하고, 국민의 바람대로 경찰 협력 단체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수사권 조정이 이뤄지면 경찰의 유착이 더 심해질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더 철저한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밍 청장은 “(수사권 조정이 되면) 경찰이 수사를 하고 검찰이 검토를 철저하게 해 걸러내는 역할에 충실하게 되니까 결국 이런 문제가 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사 과정부터 제도를 갖추게 되면 국민이 믿고 신뢰할 만한 적정한 사법체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