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신형 본격적인 신형 아반떼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급락한 현대자동차(005380)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신형 아반떼의 본격적인 해외 판매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부터 신형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등 신차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를 시작한 신형 아반떼는 지난달 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링동’이란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또 미국에서도 1분기 말부터 ‘엘란트라’란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러시아에선 신형 아반떼를 기반으로 한 신형 쏠라리스를 선보인다. 아반떼는 국가마다 이름이 다르지만 대부분 시장에서 현대차의 주력 차종으로 꼽힌다.
SUV 판매 비중도 늘린다. 최 부사장은 “지난해 중국에선 SUV가 50% 늘어난 반면 세단은 10% 줄었다”며 “링동과 함께 주요 SUV 광고를 늘려 SUV 판매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공장에서도 6월부터 투싼·싼타페를 추가생산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RV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브라질 등 시장에도 인도에서 인기를 끈 소형 SUV ‘크레타’를 투입한다.
2분기 이후의 시장 상황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주력 신차 투입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 노력은 이어가겠지만 한계는 있다는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1분기 수익성 악화는 저유가로 아중동·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이 침체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도 브라질·러시아 수요가 전년보다 각각 16%, 15% 줄어드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시장도 각 자동차 회사의 치열한 인센티브(할인)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런 경쟁을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시장 상황이 좋아진 이후를 도모키로 했다.
최 부사장은 “신흥시장은 계속 어렵지만 중장기 판매확대를 위해 유연한 판매목표 설정과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경기회복 이후의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도 무리한 판촉보다는 적정 인센티브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판매 사이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지난 3월 기준 각각 1945달러, 2815달러로 전년보다 9.9%, 4.0%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자동차 평균 인센티브가 2975달러로 11.0% 늘어난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친환경차 시장도 당장은 침체돼 있지만 올 1월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연내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내놔 친환경차 시장의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 2020년까진 친환경 라인업을 16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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