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회장에 오른 황기현 신임 회장(사진·57)의 취임 일성이다.
황 신임 회장은 22일 열린 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및 취임식에서 “부동산 거래 감소, 변호사의 부동산 중개시장 진출 시도, 모바일 부동산 중개앱 시장 확장 등 전통 중개업계는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변호사들이 운영하는 ‘트러스트 부동산’의 불법 중개 행위에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고 사법적으로 엄단해야 한다”며 “(변호사들의) 중개업 진출 시도를 원천 차단시킬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또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전자계약시스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정부가 도입한 전자계약시스템은 거래 정보 노출을 꺼리는 고객들이 부동산 거래를 기피해 거래 실종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협회 회원 97%가 반대하고 있는 만큼 문제점을 끄집어내 업계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는 △전·월세 전환 배율 합리적 개선 △불법 중개 행위의 지도 단속권 협회 이양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 폐지 △공인중개사 자격 수급 조절 △한국형 에스크로 제도 도입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편과 금융 규제 완화 건의 등 공약 사항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각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회는 전국 9만여명의 공인중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고 직접 선거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신임 황 회장은 파주시 도시계획심의위원, 협회 경기북부지부장, 8·9대 대의원,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택지개발사업 보상협의회 위원, 운정신도시 도시계획추진위원회 위원장, 국가혁신포럼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