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는 5일 벨라루스의 소프텍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바이올린 메모리의 PCIe 카드 사업부 인수 발표한지 5일 만에 추가로 인수·합병(M&A)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프텍은 2008년 설립 이후 낸드플래시 생산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펌웨어 역량을 확보했다”며 “이 회사 펌웨어 사업부의 기술, 인력, 자산 등을 인수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이탈리아, 대만에 이어 동유럽인 벨라루스에도 새로운 기술 거점을 세워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아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을 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그 중에서도 D램 매출 비중이 매우 높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D램에서는 10조2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낸드플래시는 D램 매출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3조3855억 원에 그쳤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걸음마 단계인 SK하이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D램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결국 D램 사업이 부진하면 SK하이닉스 실적 전체가 악화되는 구조인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268억600만 달러(27조3635억 원)를 기록한 뒤 연평균 3.2%씩 성장해 2018년에는 293억2400만 달러(29조93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낸드플래시가 많이 사용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SD는 최근 울트라북을 중심으로 많이 탑재되고 있으며, 기업용 SSD 시장도 확대하면서 낸드플래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8082만4000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SSD는 4년 후인 2018년에는 2배가 넘는 1조8336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전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의 전략제품에 탑재하는 낸드플래시도 32기가바이트(GB)로 용량이 늘고 있다”며 “울트라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의 탑재도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안정되면서 향후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지난해 13.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7.5%), 도시바(32.3%), 마이크론(16.6%) 등에 비해 시장 지배력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낸드플래시도 D램 사업처럼 세계 정상권으로 도전하기 위해 잇단 M&A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2012년 6월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현 SK하이닉스 이탈리아 S.r.I)와 미국의 LAMD(현 SK하이닉스 메모리 솔루션)을 인수 한 데 이어 이듬해 8월에는 대만의 이노스터 eMMC 컨트롤러 사업부(현 SK하이닉스 플래시 솔루션스 타이완)을 인수하는 등 낸드플래시 관련 M&A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가 고성능·다기능화 되고 솔루션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이 다양해지면서 낸드플래시 관련 기술의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낸드플래시 관련 우수 인력 확보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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