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위험관리, 최고경영자의 기본"-GARP회장

정명수 기자I 2004.02.26 21:26:40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의 영역과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라면 위험관리를 조직의 중추적인 기능으로 이해해야합니다." 국제적인 위험관리 교육 및 컨설팅 그룹인 GARP(Global Association of Risk Professionals)의 리치 아포스톨릭 회장은 "아시아 각국의 경우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위기가 어디서 왔는지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ARP는 100여개국에 3만4000여명의 회원을 둔 비영리단체로 금융 위험관리 교육 및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GARP는 뉴욕 맨해튼 메리어트 마커스 호텔에서 24, 25일 이틀간 `제5회 위험관리 컨벤션 및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27개국 500명의 위험관리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한국금융리스크관리전문가협회(KARP:Korea Association of Risk Professionals 이사장 윤병철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KARP는 GARP와의 전략적 제휴 방안을 논의했다. 마커스 호텔 행사장에서 만난 아포스톨릭 회장은 "위험관리는 최고경영자의 의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조직의 모든 행동에 리스크가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은 그 자체만으로는 위험 요소를 발견하기 어렵다"며 "조직의 최고위층에서 집행부서까지, 집행부서에서 최고 결정 레벨까지 위험 요소를 진단하는 독립적인 기구가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신용카드 문제와 외환시장 규제 등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처럼 금융시장의 변화와 각국 경제 사정에 따라 위험 요인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GARP의 이번 컨벤션 주제 중 하나도 2006년부터 발효되는 `바젤2 협약`에 대한 것이었다. 은행들이 직면한 각종 리스크를 수치화해 위험가중치를 부여하게 될 `바젤2 협약`과 관련, 제이미 카루아나 바젤위원회 은행감독위원장(스페인중앙은행장)이 기조 연설을 하기도 했다. 아포스톨릭 회장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위험관리 기능을 누가 담당하고, 그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며 "위험관리에 따르는 비용을 수익 부서가 지출하는데 따른 이해상충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매니저는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해 조직 전체를 조망하면서 CEO의 최종 판단에 도움을 준다"며 "일부 기업과 은행들은 위험관리 비용을 조달하기 위한 풀(pool)을 형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리치 회장은 "위험관리 기능은 반드시 존재해야하며, 그 비용을 조직의 각 기관이 공동 부담함으로써 이해상충을 피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널리 거래되는 파생상품도 리스크 이해에 도움을 주며, 금융기관이 직면한 위험을 완화해주는(smoothing)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GARP는 전문적인 위험관리자(Risk Management) 양성을 위해 매년 FRM(Financial Risk Manager) 자격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FRM 자격증 소지자는 4600여명에 달하며, 한국에도 1000여명이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리치 회장은 "한국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FRM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FRM 시험을 보다 실무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