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유(Eddie Yue) 홍콩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2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홍콩 핀테크위크 2026’ 기자회견에서 외환기금증권의 토큰화 시범사업을 확대하겠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실험 범위를 더욱 넓혀 규제받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수단 중 하나로 포함할 수 있을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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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기금증권은 홍콩 외환기금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단기 채무증권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에 활용된다. 홍콩 금융시스템에서 중요한 단기 금융상품을 토큰화하고, 이를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지 실험하겠다는 의미다.
홍콩은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이후 HKMA 인가를 받은 기관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승인을 받은 곳은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앵커포인트 파이낸셜(Anchorpoint Financial) 두 곳이다. 앵커포인트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홍콩법인과 홍콩통신(HKT),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브랜즈가 설립한 합작사다.
HSBC는 지난 10월 23일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레드코인(RedCoin·RCHKD)’을 출시했으며 앵커포인트도 지난 8월 홍콩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HKDAP(HKD At Par)’의 단계적 발행을 시작했다.
이번 구상은 홍콩이 추진해 온 토큰화 금융 인프라의 확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홍콩은 정부 디지털 녹색채권 발행 등을 통해 토큰화 증권의 발행과 결제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특히 올해 9월 진행된 제4차 디지털 녹색채권 발행에서는 기존 실시간총액결제시스템(RTGS)과 토큰화 예금, 토큰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복수의 결제 방식을 활용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까지 결제수단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토큰화 금융상품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화폐의 범위를 넓히려는 것이다. 기존 자산을 토큰화하면 거래 속도와 효율성, 투명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이날 핀테크위크 패널로 참석한 토마소 만치니그리폴리 BIS 혁신허브 총괄은 “BIS가 수행한 연구에서는 토큰화 채권의 유동성이 전통적인 채권보다 약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HKMA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검토와 함께 은행 간 토큰화 예금의 24시간 실시간 결제 체계도 확대한다. 홍콩의 토큰화 금융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앙상블(Project Ensemble)’의 새로운 단계에서 토큰화 중앙은행 화폐를 도입하고 은행 간 토큰화 예금을 활용한 연중무휴 24시간 가치 이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큰화 예금 결제에 참여하는 은행을 늘리고 기업들이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자금을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유 총재는 “기업들이 24시간 예금 이체를 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서로 다른 계좌 사이에서 자금을 이동할 수 있고 국경을 넘는 자금관리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토큰화는 이미 샌드박스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로 진입했다”며 “홍콩에서는 토큰화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홍콩의 디지털 기술 육성기관인 사이버포트(Cyberport)와 공동으로 새로운 협력 플랫폼도 출범한다. 기존 금융기관 중심으로 운영하던 토큰화 실증사업에 핀테크 기업과 디지털자산 기업의 참여를 확대해 실제 사업화를 촉진한다는 취지다.
유 총재는 “금융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적절한 관리·감독을 실시해야 한다”며 “혁신과 위험관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해야 금융기술이 더욱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본 기획 취재는 한국기자협회와 기후미디어허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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