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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20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에서 동결하면서 금리 인하기를 종료할 것이라고 봤다. 종전까지 한은이 다음달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금융안정을 이유로 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상반기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앞서 노무라도 지난 15일 한은이 금리 인하기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종료할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의 구조적인 상승세 △3500억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따른 원화 가치 절하 위험 △예상보다 강력한 반도체 경기 호조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재차 확대되며 놀랍게도 연율 20% 이상으로 뛰었다”며 “정부의 3차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은 단기적으로 수도권 지역 주택시장 가격 상승과 거래 및 가계부채 증가를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겠지만, 향후 몇 년 동안 수도권 지역의 주택가격은 구조적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정부가 내년 지방 선거(6월 3일) 이전에 세금 인상 조치를 사용하는 것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정부가 내년 7월 재산세를 대폭 인상할 것을 제안하면 이르면 2026년 4분기부터 서울 주택 시장의 의미 있는 안정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했다.
한미 정부 간 논의되고 있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도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힘든 이유로 꼽혔다.
씨티는 대미 투자 관련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를 거친 이후 부분적 타협에 이를 확률이 높다면서, “예상되는 협상의 결과는 향후 몇 년 동안 여전히 원화 가치를 절하시키는 위험”이라고 판단했다.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내년에 500억달러 이상, 2027~2030년에 연간 400억달러 이상의 외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씨티측 분석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성장률 상승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약화 시키는 요소로 꼽혔다. 씨티는 최근 2026년 D램 평균 판매 가격이 24.8% 상승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한국의 반도체 수출 성장률은 올해 20.5%에서 내년 27.3%로 그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메모리 칩 경기상승국면(업사이클)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와 1.6%에서 각각 1.0%와 2.0%로 상향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1명 중 10명은 한은이 다음달에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명은 한은이 내년 2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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