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총 차입금이 2조 4012억원 이상이면서 은행권 신용 공여액이 1조 4063억원이 넘는 41개 기업집단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은행 대출이 많아서 은행들이 특별 관리하는 기업을 말한다. 주채무계열로 편입되면 돈을 빌려준 은행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기업 재무 상태에 대해 평가를 받아야 한다. 2015년 41개였던 주채무계열 수는 2020년 28개로 줄었다가 2021년과 2022년 32개, 2023년 38개, 2024년 36개로 다시 늘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 등 9곳이 새로 들어왔고 금호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등 4곳이 빠졌다.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주기업체와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되면서 빠졌다. 호반건설, SM은 총차입금이나 신용공여가 감소하면서 제외됐다. 반면 유진, 부영 등은 신규 사업·설비 투자,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 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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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 주채무계열의 기업체 수는 6928개로 전년(6421개)보다 507개(7.9%) 늘었다. 국내 법인(1918개)은 124개, 해외 법인(5010개)은 383개 증가했다. 계열별로는 한화(940개), SK(846개), 삼성(634개), 현대차(505개), CJ(399개), LG(341개), 롯데(295개) 순으로 소속 기업체가 많았다. 한화(52개), 오씨아이(25개), 카카오(-23개) 등의 기업체 수 변동이 컸는데 해외 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이다.
주채무 계열을 가장 많이 담당하고 있는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11개)이었다. 하나(10개)·신한(8개)·산업(7개)·국민(3개)·농협(2개)은행이 뒤를 이었다.
주채권은행은 앞으로 주채무계열 41개의 재무구조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가 미흡한 곳에 대해선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하는 등 신용 위험 관리에 나선다. 금감원은 “정성 평가 시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는 등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