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령관 "계엄군 국회 창문 깬 건 정문에 민간인 밀집해 있었기 때문"

김관용 기자I 2024.12.06 14:41:57

국회의사당 시설 확보 및 인원 통제 위해 국회 진입
예상과 달리 민간인 밀집해 다른 진입 통로 찾은 것
국방장관이 국회의원 외부로 이동시키라고 명령
위법이라 판단해 항명인지 알지만 실행하지 않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을 투입했던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6일 국회의사당 인원을 외부로 이동시키라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곽 사령관은 이날 특전사령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이 지난 3일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에 진입했을 당시 상부에서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곽 사령관은 비상계엄 발령 사실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20분 전에 김용현 당시 장관이 전화를 해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곽 사령관은 당시 김용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로 받은 지시는 국회의사당 시설 확보 및 인원 통제, 중앙선관위 시설 확보 후 외곽 경계, 뉴스공장 운영 ‘여론조사 꽃’ 시설 확보 및 경계였다고 밝혔다.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연합뉴스 제공]
곽 사령관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해 유리창을 깨고 건물 내로 들어간 것에 대해서 민간인 피해를 감안해 다른 통로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대원들에게 시설을 확보하고 출입 통제하라고 임무를 부여했고, 그 임무 부여된 상태에서 이동했을 때 최초에 저도 판단했던 것은 인원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건물 안에 들어가서 내부로 들어가 (문을)잠그면 인원 출입통제가 되는 것으로 판단을 했다”면서 “그런데 실제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앞에 밀집해 있어서 그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만일 강제로 들어가게 되면, 비물리적 수단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인력으로 밀어도 피해가 있을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절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다른 통로를 찾으라고 했고 다른 통로를 찾으면서 들어갔다”면서 “임무 지시를 받았을때, 군인으로서 당연히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갔을 때의 모습이 정당하지 않은 모습들이 있어서 제가 최우선적으로 절대 개인 인원들에게 실탄을 주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곽 사령관은 “국회의사당에 진입한 이후 김 전 장관으로부터 본회의장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서도 “제가 판단했을 때 국회의원을 끌어내는 것은 명백히 위법 사항이기 때문에 항명이 될 줄 알았지만, 그 임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곽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통화 관련, “707(부대)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고 한번 (연락을) 받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과는 10차례 내외, 박안수 당시 계엄사령관과는 7~8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곽 사령관은 “돌이켜 보면 당시 (계엄 작전)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으나 군인된 입장으로 수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위법성이 있다는 부분에 당장 판단이 제한됐다”고 해명했다.

‘2차 계엄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설사 그와 같은 지시가 하달돼도 그건 제가, 사령관이 거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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