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12인 후보로는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김수진 변호사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김재섭 DN솔루션즈 부회장 △변현철 변호사 △손호상 포스코 석좌교수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 원장 △이득홍 변호사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 △천준범 변호사 △홍익태 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MBK파트너스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전횡과 경영 난맥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려아연 지배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각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모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도 정상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후보의 과거 이력이 드러나면서 자격 논란도 커지고 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은 지난 2015~2017년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채용비리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력이 있다. 지난 2021년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우리은행 채용비리) 1심 판결문 범죄일람표에 권광석 부행장의 채용 청탁 사실이 적시되어 있는데, 그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며 권 전 행장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권 전 행장은 1963년생으로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영업을 주로 담당했다. 이후 우리은행 홍보실장, 대외협력단장, 투자금융(IB)그룹장,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등을 거쳐 2018년 우리은행장으로 깜짝 선임됐다. 하지만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연임에 실패하며 2년만에 행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행장 재직 이전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점도 ‘불명예 퇴진’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과다 겸직 논란이 있는 후보도 있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5개 회사를 초과해서 겸직할 수 없는데,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은 과거 교수 재직 시절 8곳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5곳의 겸직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윤 전 원장이 사외이사 겸직 사실을 누락한 HK저축은행과 ING생명은 모두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곳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김수진 변호사는 MBK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한 롯데카드 사외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김재섭 DN솔루션즈 부회장 역시 MBK파트너스가 두산공작기계 인수 후 첫 대표로 앉힌 인물이기도 하다”며 “(신규 이사 후보에) MBK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