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 알수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AI청 스마트시티 총괄은 28일 서울디지털재단 등이 주관해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2 서울 빅데이터포럼’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에 따르면, 6년 전 발표된 비전 2030 정책을 내놓은 사우디는 2030년까지 리야드에 1500만명이 살게 하겠단 계획을 세웠다. 연간 방문객도 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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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리야드는 80년에 걸쳐 75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했는데, 앞으로 8년 동안 인구를 현재의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교통 체증, 대중 안전, 학교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사우디가 이런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택한 건 데이터와 AI다. 실제로 사우디는 지난 2019년 데이터인공지능청을 만들었다. 그 아래 데이터와 인프라를 관리하는 운영 조직 ‘국립정보센터(NIC)’, 공공·민간 부문을 아우르는 정책·규제 조직 ‘국가데이터관리국(NDMO)’, 혁신적 솔루션을 만드는 ‘국가인공지능센터(NCAI)’ 등 3개 조직을 뒀다. 사탐 국장은 “덕분에 4년간 빠르게 데이터와 AI 관련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사우디가 ‘도시 전환’을 위해 진행하는 주요 이니셔티브(계획)으로 ‘스마트C’ 플랫폼을 들었다. ‘C’는 도시, 시민, 국가를 의미한다. 그는 “여러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해 도시 운영자들이 효율적으로 도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딤(Deem·아랍어로 구름)’이라는 이름의 정부 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사우디는 정부 클라우드 위에 모든 정부 조직의 데이터를 모아놓는 ‘국가 데이터뱅크’를 구축했다. 그는 “4년 전엔 정부 조직이 활용할 수 있는 단일 데이터센터가 없었다”면서 “지금은 170개 이상의 정부 데이터센터에 데이터를 이관했다”고 말했다. 2018년쯤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그는 정부 클라우드와 관련해 “한국은 벤치마킹했던 국가”라고도 했다.
현재 사우디 정부가 스마트C를 통해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분야는 리야드시(市) 의정, 이동성(도로 안전성 등), 공공 안전 등 세 가지다. 실제로 스마트C 플랫폼은 교통 위험지역을 식별하고, 도시 행정 담당자 등에게 알람을 보낸다. 가령 교통사고와 관련해선 시간·위치 정보, 인명 피해 상황 등의 자세한 정보를 받아보게 된다. 먼저 처리해야 할 사고의 우선순위도 매겨준다. 그는 “국가 경제 허브로 10년 이내에 인구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날 리야드의 교통 혼잡도를 지금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