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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레미콘사들은 일부 시멘트사들이 내년 1월 1일부터 가격 인상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쌍용C&E에 더해 몇개 업체들이 동조하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강력히 반대해 온 시멘트사들이 일부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며 “일부 진전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멘트사들은 반박했다. 여전히 11월 1일까지 두 달가량 가격 인상을 유예해줄 수는 있지만, 더이상 양보는 힘들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쌍용C&E 이외에 가격 인상 연기에 동의했다는 일부 시멘트사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이나 동반위와의 논의 결과를 보고 결정하기로 논의 중”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직 혼선을 거듭하고 있어 정리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심을 끄는 부분은 양측 간 협상 불발 시 레미콘사들이 셧다운을 강행할 지 여부다.
앞서 중소 레미콘사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인상 시기 연기 등 요청에 시멘트사들이 대응하지 않자 전국 회원조합 이사장 회의를 열고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을 결의했었다. 다만 하루 전인 9일 협상 지속을 이유로 조업중단을 열흘 간 유보키로 했다.
문제는 셧다운에 돌입하더라도 유진기업과 삼표산업, 아주산업 등 대형 레미콘사들은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울러 중소 레미콘사들 역시 모두 동참할지도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소 레미콘사들의 셧다운이 실제로 건설 현장에 미치게 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즉, 동참하는 중소 레미콘사들만 피해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이에 중소 레미콘사들은 셧다운 시행을 하루 앞둔 19일 지방 조합장들과 마지막으로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협상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중소 레미콘사들이 예고한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서로 간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한다”며 “성수기에 접어든 상황인 만큼 셧다운이 진행된다면 시멘트사와 레미콘사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