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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AI 소독에 무인 방제헬기 투입…"가용 방역자원 총동원"

이진철 기자I 2020.11.26 14:01:25

농식품부, 철새도래지 일대 무인 방제헬기 소독 나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확진, 가금농장 유입차단 총력

농림축산식품부가 무인 방제헬기를 투입해 철새도래지 일대 중 방역차량이 미치지 않는 지점에 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농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철새도래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을 위해 무인 방제헬기가 동원됐다. 최근 철새도래지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돼 가금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될 수 있는 우려가 커지자 방역당국이 가용 소독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충북과 전북, 제주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무인 방제헬기 3대를 투입해 철새도래지 일대 중 방역차량이 미치지 않는 지점에 대한 소독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경남 창원시 소재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일대에 살수차(1대), 드론(2대)과 함께 농협에서 보유한 무인 방제헬기를 추가로 투입해 소독을 실시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철새 이동상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9월29일 러시아에 서식하던 큰고니가 우리나라로 남하해 이달 10일 주남저수지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른 소독 강화 조치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주남저수지에 도래한 큰고니에서 고병원성 AI 항원 3건이 검출된 적이 있다.

경남지역은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일본 후쿠오카현으로부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만큼, 철새로부터 가금농장으로 오염원이 유입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하는 지난 2016년과 2017년 사례를 보면 경기·강원·충청 등 중부지역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먼저 검출되고, 전남·전북, 경남·경북으로 점차 항원 검출지역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야생조류 항원 검출이 12월로 접어들면서 전남·북, 경남·북 등 남부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남부지역의 지자체·농가들의 방역 대응을 최대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가금농가에서는 주변의 작은 하천·저수지라도 철새가 관찰되는 등 오염 우려지역을 발견한 경우 즉시 관할 지자체로 신고해 소독이 빈틈없이 실시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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