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미국에서만 소송 8건..2013년 악몽 재현되나

김혜미 기자I 2017.12.27 15:45:34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고의적인 성능 저하를 인정한 뒤 미국 내에서만 8건의 소장이 접수되는 등 집단소송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27일 포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애플이 배터리 노후 또는 날씨가 추워질 때 아이폰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문제가 있을 때 아이폰6와 아이폰6s, 아이폰SE와 아이폰7의 전력 수요를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한 뒤 뉴욕과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등 미국 내에서만 8건의 소장이 접수됐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신하는 집단소송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는 “AP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배터리 용량이 충분치 않으며, 애플은 아이폰 배터리를 무료로 교체해 배터리 결함을 바로잡는 대신 감췄다”는 주장이 담겼다.

해당 소장은 지난 2013년 아이폰 및 아이팟터치 보상수리 불이행 집단소송에서 5300만달러(한화 약 569억원)의 합의금을 이끌어 낸 제프리 파지오 변호사가 제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피해고객들은 약 200달러의 보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이스라엘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목격됐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이용자 2명은 텔아비브 법원에 “배터리를 바꾸면 아이폰 성능이 개선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신형 아이폰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 ‘아이폰X’의 내년 1분기 생산량 전망치를 5000만대에서 30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6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과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는 하락했다. 애플 주가는 당시 2.3% 하락했으며 월가는 27일에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6s. 애플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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