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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명(사진) 경찰청장은 4일 서울 미근동 청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 도입한 SPO제도를 원점에서 검토할 시기가 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강 청장은 다만 “학교와 연계된 제도여서 현재 교육부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협의 중”이라며 “특별조사단의 조사에 따른 문제점 제언 등도 종합해 SPO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O 제도개선 방향으로 강 청장은 전문성 강화와 성별 분리, 직무 전문화 등을 들었다.
경찰은 앞으로 심리 상담사 및 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지속적으로 채용해 SPO 모두를 전문인력으로 채우는 내용의 장기계획을 세웠다. 또 여고에는 여성 경찰관을 배치하고 전체의 87%인 남녀공학의 경우 남·여 경찰관을 2인 1조로 꾸려 운영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SPO는 학교폭력의 직접적 예방과 처리를 전담하고 일반 상담은 학교 교사가 맡는 식으로 직무를 전문화 할 계획이다.
보고 누락과 은폐 의혹 등을 감찰하고 있는 특별조사단(단장 조종완 경무관)은 사건이 발생한 부산지방청과 사하경찰서, 연제경찰서는 물론 본청도 조사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수뇌부를 포함해 ‘제 살을 도려낼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강 청장은 이에 대해 “(최종 결과를) 지켜봐달라”며 “평가는 국민들이 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겸 연기자 박유천(30)씨에 대해선 피해자 진술만으로 혐의 입증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 청장은 “지난 주말에도 소환해서 조사했다”며 “객관적 물증이 없어도 피해자 진술이 일관되고 사리에 맞으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 청장은 황운하 경무관(경찰대 교수부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신을 공개 비판한 것과 관련, 복무규율을 어겼는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경찰의 SNS 이용에는 내용과 절차에 대한 내부 매뉴얼과 규칙이 있다”며 “감찰 착수는 아니고 복무규율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황 경무관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직의 과제 해결보다는 자리 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 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강 청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