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4·29 보궐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이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8 전당대회 이후로 모든 일정을 미루며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1명의 여당 후보 대 다수의 야당·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3곳의 보궐선거 지역(서울 관악 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구 을) 모두 야권 성향이 강한 곳이지만 낮은 투표율과 1대 다수의 대결이 펼쳐질 경우 판세는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與 공천작업 본격화
새누리당은 20일 4·29 보궐선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정중동(靜中動) 행보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간 후보자 공모를 받은 후 내달 초순께 일찌감치 공천자를 확정짓는다는 계획이다.
보궐선거 공천위원장인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국민들이 볼 때 새누리당에서 ‘공천 잘 했다’고 할 그런 후보를 내서 3곳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천위에선 공정하고 투명하게, 객관적인 방식으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7·30 보궐선거의 승리 방정식인 ‘지역 일꾼론’을 내세워 광주를 제외한 수도권 2곳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시 경기 평택·김포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온 유의동·홍철호 후보를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으로 내세워 승리를 거둔 것을 이번에도 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지역의 표밭을 오랫동안 닦아 온 후보들의 공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관악 을에서는 오신환 당협위원장과 김철수 전 당협위원장이,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재선의 신상진 전 의원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野 후보 난립…새 지도부 전략은
반면 야권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옛 통합진보당의 이상규(서울 관악 을)·김미희(경기 성남 중원)·오병윤(광주 서구 을) 전 의원이 명예회복을 주장하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정의당도 세 곳 모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시민사회계가 중심이 된 진보 신당 추진세력인 ‘국민모임’도 세 곳의 지역구에 후보를 낼 계획이다. 특히 국민모임 합류를 고심하고 있는 천정배 전 의원이 신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 을에 출마할 경우 야권분열은 물론, 당선할 가능성도 있다.
새정치연합은 3곳 모두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관악 을에서는 김희철 전 의원과 정태호 지역위원장이,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은수미 의원(비례대표)과 정환석 지역위원장 정기남 정치리더십센터소장이, 광주 서구 을에서는 강운태·이용섭·조영택·천정배 전 의원과 김정현 당 수석부대변인이 거론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 출마할 가능성도 있어 여당 후보 1명 대 다수의 야당·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전당대회 이후 들어서는 지도부가 어떻게 공천작업을 할지, 야권연대 등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지가 보궐선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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