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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분단으로 고통받는 한국 국민 화해 위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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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준 기자I 2014.08.21 17: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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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일반 알현에서 한국 사목 방문 소감 밝혀
20일(현지시각)바티칸서
"한국은 아시아의 오랜문화와 복음의 새로움 만나는 곳"

4박5일의 방한 일정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8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손을 흔들어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전쟁과 분단의 결과로 고통받는 한국의 모든 자녀가 형제애와 화해의 여정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 함께 기도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며칠 동안 한국을 방문했다”며 “주님께 이 커다란 선물에 감사드린다”고 한국 사목 방문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교황은 이탈리아 바티칸 바오로 6세홀에서 20일(현지시각)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순교자들의 증언 위에 세워졌고 선교의 영에 의해 활기가 넘치는 젊고 역동적인 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황이 한국을 다녀간 후 현지 신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방문 소감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한국 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의 선물을 주시길 기도한다”는 기원도 했다.

교황은 “이 지역은 아시아의 오랜 문화와 복음의 끊임없는 새로움, 이 두 가지가 만나는 곳”이라며 한국 방문에 의의를 뒀다. 또 한국에 대해 “경제적으로 두드러지게 빠르게 성장한 나라”라며 “국민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고 규율을 따르며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이라고 현지 신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번 사도적 방한의 의미를 ‘기억’ ‘희망’ ‘증언’으로 요약했다.

교황은 “한국 국민은 선조에게 전해 받은 힘을 지속해가는 사람들”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기억과 희망의 수호자”라고 말했다. 교회는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선조로부터 받은 신앙의 불꽃을 전해주는 하나의 가족이고, 순교자들의 기억은 미래의 희망인데 이 점에서 이번 한국 방문에 의미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가톨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 신자들에 대한 만남에도 큰 의미를 뒀다.

교황은 “청년은 항상 삶의 가치를 위해 무엇인가 찾는 사람이고 순교자는 자신의 삶을 내어줌으로써 무언가에 대한, 아니 그분에 대해 증언하는 사람”이라며 “청년들에게 주어진 부활하신 주님의 영은 우리를 기쁨과 희망으로 충만케 했다. 청년들은 이 기쁨과 희망을 서로 다른 자신의 나라에서 잘 실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서 가톨릭 신앙이 자리 잡은 방식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교황은 “한국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당시 사회의 온갖 차별을 극복하는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면서 마치 예루살렘의 사도 공동체처럼 보여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땅에서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선교사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1700년대 후반 한국의 청년들에 의해 세워졌다”며 “그들은 한 세기에 이르기까지 1000여 명의 순교자를 낸 극심한 박해를 견뎠다. 그렇기에 한국 교회는 신앙 위에, 선교의 사명 위에 그리고 평신도들의 순교 위에 세워졌다”고 부연했다.

또 “한국의 신앙 역사 안에서 문화를 말살하지 않고 수백 년, 수천 년을 거친 백성의 여정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와 같은 소중한 형제들을 볼 수 있었다”는 소감도 전했다.

지난 14일 한국을 찾은 교황은 4박5일 일정의 한국 사목 방문을 마치고 18일 출국했다. 교황은 한국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에 대한 시복식과 제6회 이사이청년대회 등에 참석하며 한국에 축복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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