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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홍콩 증시 연계 추진..금융개혁 일환

김경민 기자I 2014.04.10 16:30:00

리커창 "중국과 홍콩 자본시장 상호 개방할 것"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상하이와 홍콩 주식시장의 연계를 추진한다. 금융개혁의 하나로 상하이를 아시아 금융 허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리커창(李克强·59) 중국 국무원 총리는 10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博鰲) 포럼 2014년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과 홍콩 자본시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상호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 연계를 통해 한쪽에 상장돼 있어도 양쪽에 거래하는 방법 등을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리 총리는 “자본시장을 포함한 서비스 업종의 시장 개방은 개혁의 중요한 실천 사항”이라며 “글로벌 주요 시장과 호흡을 함께 하기 위해 대외개방 수준을 꾸준히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상하이-홍콩증권거래소 연계’를 통해 하루 235억위안(약 3조9355억원) 규모의 거래를 허용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통해 105억위안 규모 홍콩 증시 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고 홍콩증권거래소를 통해 130억위안 규모 상하이 증시 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리 총리는 또 중국경제의 안정에 대해 확신한다며 상황이 일시적으로 악화돼도 단기 부양책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일궈내고 있으며 합리적인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서 “경제가 일시적으로 흔들린다 해도 강한 자극책을 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둔화의 우려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7.5% 내외”라며 “‘내외’라고 말한 것은 그만큼 위쪽으로든 아래쪽으로든 어느 정도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 정도는 충분히 합리적인 구간에 있으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 경제는 총체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는 또 개혁·개방, 불균형 해소, 삶의 질 개선 등 3가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와 시골의 지역 불균형 등 불합리한 구조를 해결하고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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